9명의 ‘베트남댁’ 특별한 모국 나들이

9명의 ‘베트남댁’ 특별한 모국 나들이

입력 2013-11-02 00:00
수정 2013-11-0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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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경북의료진 27명 국내 최초로 현지파견 봉사활동

경북 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이 모국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끈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9명을 비롯해 도립김천의료원 의료진, 다문화 관련 교수 등 27명으로 베트남 현지 봉사단을 꾸려 지난달 24~31일 파견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모국 봉사에 나서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북의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원들이 최근 베트남 현지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태극기 그리기를 지도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의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원들이 최근 베트남 현지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태극기 그리기를 지도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봉사단은 베트남 꽝닌성과 하이퐁 등 오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산부인과·내과·소아과·치과 진료와 보건·위생 및 자녀 교육, 새마을정신 전수 등 활동을 벌였다. 작은 운동회도 마련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은 진료 보조 및 통역 활동 등에 헌신적으로 나서 동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베트남 언론들은 이들의 한국 생활과 이번 봉사활동을 자세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도가 결혼이주여성 모국 봉사활동의 첫 번째 대상 국가로 베트남을 선정한 것은 도내 결혼이주여성 1만 1856명 중 가장 많은 4743명(40%)이 베트남 출신이어서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누엔티끼우 디엠푹(25)씨는 “한국으로 시집 와 잘살게 된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했다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고 꿈만 같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세은 경북도 다문화행복과 사무관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들보다 처지가 어려운 모국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현지 주민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경북도는 최근 결혼이주여성들의 모국 봉사활동 지원을 위해 도민 100명으로 ‘다문화 인재 세계화 지원단’을 창립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3-11-0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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