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소송 주무 부서에 배달돼…”친일 단죄에 감사”
’친일파’ 민영은 후손의 땅찾기 소송 항소심에서 청주시가 승소한 것과 관련, 익명의 시민이 청주시에 감사의 꽃다발을 보냈다.5일 오후 이 소송 주무 부서인 청주시청 도로시설과에 보낸 사람을 ‘청주에 사는 이름 없는 민초’라고만 밝힌 꽃다발이 배달됐다.
익명의 주인공은 꽃다발에 붙인 쪽지에서 업무 담당자인 제성윤(41·여) 주무관을 격려하려는 듯 “몰염치한 친일 역적의 후손에게 한 방 먹인 당신의 용기와 현명함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단지 땅 몇 조각의 다툼이 아니라 친일 역적의 후손과 시민 간의 정의의 싸움이었다”고 이번 재판을 평가했다.
그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명을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인사드린다”며 “내세울 것 없는 민초이지만 오늘의 승리를 시민 모두와 함께 느끼고 싶어 작은 정성을 표한다”고 밝혔다.
시의 한 관계자는 “법원이 민영은의 친일 행적을 단죄한 것에 대한 기쁨을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지법 민사항소1부는 이날 민영은의 직계 후손 5명이 청주시를 상대로 낸 ‘도로 철거 및 인도 등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민영은 후손의 손을 들어줬던 원심과 달리 원고 패소 판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