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들 34일 감금생활에서 해방

<수능> 출제위원들 34일 감금생활에서 해방

입력 2013-11-07 00:00
업데이트 2013-11-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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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만 해방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외부와 연락이 단절된 채 30여일간 갇힌 공간에서 수능 문제를 낸 출제위원들도 시험 종료와 함께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올해 문항 개발을 위해 출제·검토위원 490여명, 보안, 의료, 조리 등 관리인력 200여명 등 7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투입됐다.

이들은 지난달 5일부터 강원도 모처에 들어가 수능 시행일인 이날까지 34일간 합숙 생활을 했다.

수능이 국가 중대사인 만큼 출제위원을 둘러싼 보안이 철저하다.

대학교수와 고등학교 교사 등 관련 전문가 가운데 비밀리에 출제위원이 선정된다. 출제위원은 자신이 출제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사실과 출제 과정에 있었던 일을 외부와 알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써야 한다.

대개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해외 출장을 간다는 식으로 장기간 공백 상황을 둘러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숙소의 위치도 비공개 사항이다. 합숙소에서는 휴대전화, 팩스, 인터넷 등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쓸 수가 없다. 종이에 써 몰래 밖으로 던져 시험정보를 유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합숙소 주변을 그물망으로 둘러싸기도 한다.

바깥출입도 부모상(喪)과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만 허락된다. 지난해 출제 기간 가족상을 당해 보안요원의 동행 아래 잠시 외출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상 새로운 문항을 개발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도 크다. 출제위원들은 시중의 입시 서적이나 문제집 등에서 유사 문항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 위해 합숙소로 갖고 들어가는 책이 수천권 분량에 달한다.

출제위원들이 받는 수당은 하루에 30만원 수준이다. 합숙기간을 고려하면 출제위원으로 선정돼 받게 되는 돈이 1천만원에 달하지만 한 달 남짓 ‘영어의 몸’이 된 것에 대한 대가인 셈이다.

출제위원들은 이날 오후 5시 수능 종료령이 울리면 ‘감금’ 생활을 마치고 가정으로 돌아가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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