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선행 할퀸 참 못된 악플러

삼남매 선행 할퀸 참 못된 악플러

입력 2014-01-17 00:00
업데이트 2014-01-17 02: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전북 익산시의 중고생 삼 남매가 15년간 모은 용돈을 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매도하는 악성 댓글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익산시에 거주하는 김덕찬(19·원광고), 덕현(19·남성여고), 주현(16·남성여중) 삼 남매는 16일 익산시에 성금 350만원을 기탁했다. 성금은 삼 남매가 유치원 때부터 15년간 용돈과 세뱃돈을 아껴 돼지저금통에 모아 온 것이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길렀다. 해마다 저금통이 꽉 차면 은행에 저축하는 것을 반복해 적지 않은 돈을 모았다.

쌍둥이인 덕찬, 덕현 남매는 “올해 대학에 입학하면서 부모님이 등록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드릴까 생각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뜻깊은 일을 하고 싶어 성금 기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 남매는 선행을 실천한 뒤 끔찍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의 미담이 알려지자 곧바로 악성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악플러들은 “대학 갈 때 자기소개서 스토리 짜라고 부모가 쥐여 줬겠지”, “스펙 하나 늘었다”, “입시를 위한 꼼수”라며 이들의 선행을 헐뜯고 있다.

악플은 메마른 사회에 선행의 따뜻함을 알린 삼 남매의 행동을 ‘다른 무언가’를 위한 가식적인 일로 평가 절하했다. 그뿐만 아니라 삼 남매의 선행을 트집 잡아 우리 사회의 건강한 기부문화에 재를 뿌렸다.

다행인 것은 많은 누리꾼들이 “어린 삼 남매의 행동에 감동받았다. 왜곡된 시선을 거둬라”며 악플러들에게 이성적으로 바라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