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지방은행 판도 ‘확’ 바뀐다

‘우리금융 민영화’…지방은행 판도 ‘확’ 바뀐다

입력 2014-02-05 00:00
수정 2014-02-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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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조~30조원대 ‘메가뱅크’로…카드업 진출·영업권 해외 확대도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새주인을 맞게 되면서 지방은행의 영업 영역과 판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 인수 본입찰을 거쳐 각각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현재 인수절차를 진행중이다.

인수절차가 원만하게 마무리될 경우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지방에 기반을 둔 ‘메가뱅크’가 탄생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지방은행들도 규모의 경제와 영업 시너지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수도권은 물론 해외로까지 신시장을 개척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판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BS금융 ‘지방을 넘어 세계로’ = BS금융이 경남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규모만 86조원에 달하는 메가뱅크로 거듭난다.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를 통해 부산을 기반으로 경남과 울산 등 동남권은 물론 수도권과 해외로까지 영업권을 확대해 사실상 시중은행 금융지주사에 버금가는 위상을 갖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BS금융은 총자산 50조원에 점포수 267개, 임직원 4천33명 정도였다.

그러나 총자산 36조원, 점포수 167개, 임직원 2천138명의 경남은행을 합치면 자산규모는 86조원, 점포수 434개, 임직원 6천171명의 초대형 금융그룹이 된다.

이는 총자산 63조원에 점포수 346개의 SC은행이나 총자산 73조원, 점포수 196개의 시티은행을 넘어서는 규모로 우리나라 5대 금융지주사에 해당하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BS금융과 경남은행 각자의 규모에서는 추진하기 어려웠던 카드업 등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거나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BS금융은 우선 동남아 지역으로의 금융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금융업 진출을 위한 국내 인가는 획득한 상태이고 현재 현지 인가절차를 진행중이다.

라오스와도 포괄적 금융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상태이며 베트남과 중국 칭다오에는 부산은행 해외지점과 출장소를 운영중이다.

◇ JB금융 ‘명실상부한 지방은행으로’ = 전북은행의 자산규모는 7조원이었으나 광주은행을 인수하면 35조원으로 확대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게 된다.

JB금융은 자산 규모가 커짐에 따라 더 많은 중소기업과 상인, 서민 등에게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대출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지방은행으로 역할을 넓혀갈 계획이다.

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새만금 프로젝트’ 등 지역 현안사업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방침이다.

광주은행 인수로 안정성과 자금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소매전문금융기관 기능을 강화해 지역민과 지역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비전을 정했다.

특히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영업망이 겹치지 않아 직원과 영업점 등에 대한 구조조정 없이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

JB금융 한 관계자는 “광주은행 인수를 계기로 중견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 호남의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광주은행 증자에 지역민을 참여시키고 투 뱅크 체제와 은행 명칭을 유지하는 등 지역민심 끌어안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DGB금융 ‘종합금융그룹 목표로’ = DGB금융은 지방은행 맹주자리를 놓고 다투던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로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추게 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다양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BS금융은 우선 대구·경북권 영업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고 동남권 영업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그룹차원의 성장 전략을 마련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는 자산운용, 보험, 증권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상황과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고려해 그룹의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매물을 인수해 몸집 불리기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DG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비은행업 비중을 30%까지 확대해 은행업 편중 위험요소를 줄이고 수익원 다변화에 적극 나선다.

대구은행과 캐피탈 중심으로는 동남권 영업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지역 밀착형 사업을 활성화해 동남권에서의 성장률을 매년 30% 이상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창원, 울산, 김해 등 동남권내 점포를 계속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대구은행은 부산 5개, 울산 2개, 창원 1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경북지역에 밀착된 특화 마케팅도 강화해 경북지역 여·수신 시장점유율 30% 이상 달성하는 등 경북지역 대표 은행의 지위를 확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 영업점포는 모두 252개로 대구 174개, 경북 66개, 서울 3개, 중국 상하이 1개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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