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에 답 없던 딸…살아만 있으라 했는데”

“문자에 답 없던 딸…살아만 있으라 했는데”

입력 2014-02-18 00:00
업데이트 2014-02-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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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아버지, 사고대책본부서 오열

“한껏 들뜬 채 갔던 딸, 문자에 답장도 않을 정도로 재밌나 보다 했건만…”

지난 17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목숨을 잃은 부산외국어대 김모(2학년·여·태국어과) 학생의 아버지는 딸을 떠올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18일 오전 1시께 부인과 함께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에 차려진 사고대책본부를 찾았다.

김씨 어머니는 떨리는 다리로 겨우 몇 걸음 걷다가 허물어지듯 주저앉아 오열을 했고, 숙연해진 분위기 속에 딸을 잃은 아버지의 비통한 고함만 울렸다.

그는 대학 관계자들을 붙잡으며 “딸이 죽었다고 하는데, 왜 대학에서는 연락 한통 없었냐”며 늑장대응에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뉴스를 통해 처음으로 사고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그는 “저녁에 뉴스를 보다가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딸은 잘 있겠지 하는 생각에 누웠다가 혹시나 싶어 일어나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았다”면서 “대학에 전화를 해도 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고 울산과 경주의 병원에 전화를 해봤지만 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딸의 친구에게 전화했을때 비로소 딸이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래도 살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놓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으며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지만 그에게는 끝내 딸이 사망했다는 비보가 날라왔다.

그는 “아침에 일찍 출근하느라 딸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울먹였다.

그는 올해 2학년에 진학해 태국어과의 대표를 맡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며 한껏 들떠 있던 딸의 모습을 떠올리며 “딸에게 오후 7시쯤 ‘재밌냐’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었다”며 “답장도 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나 보다 생각했는데…지금 이심정을 어떻게 해야할지”라며 흐느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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