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어장 가을 꽃게잡이 시작…풍어 기대

연평어장 가을 꽃게잡이 시작…풍어 기대

입력 2014-09-04 00:00
수정 2014-09-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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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에서 금어기가 끝난 이달부터 본격적인 꽃게 조업이 재개됐다.

최근 수년 간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줄었지만, 올해에는 어장 환경이 좋아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대감에 부푼 어민들의 손놀림도 빨라졌다.

4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연평도 어장 어민들은 지난 7월부터 이어진 휴어기를 끝내고 지난 1일 새벽부터 올해 가을어기 꽃게 조업을 시작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이 잡히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올해 가을어기 꽃게잡이에 나선 어선은 대연평도 41척과 소연평도 12척 등 모두 53척이다. 올해 봄어기 40여 척보다 다소 늘었다.

지난 3일 서해 상에 발효된 풍랑주의보로 하루 뱃일을 하지 못했지만 이달 들어 여름 휴어기 동안 한적했던 연평도 당섬 선착장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어민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헤진 그물을 손질하느라 쉴새 없이 손을 놀렸다. 선착장 옆 공터에는 꽃게잡이용 통발 어구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연평도 어민 임모(47)씨는 “최근 몇 년간 불법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줄지 않는데다 해마다 어획량도 감소해 배 기름 값도 못 건졌다”며 “올해부터는 좀 나아지겠지 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해마다 줄어 5년 새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해 대표 꽃게 산지라는 명성도 무색해졌다.

2009년 295만kg의 꽃게가 잡힌 이후 4년째 감소세다. 2008년 228만kg에서 2009년 295만kg으로 증가한 이후 2010년 242만kg, 2011년 225만kg, 2012년 189만kg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가을 어기 연평꽃게 어획량은 역대 최저 수준인 71만kg에 그쳤다.

그러나 해양수산 전문가들과 지역 어민들은 올해 가을어기에는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보다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올해 봄어기 어획량도 71만kg으로 지난해 전체 어획량 97만kg의 80% 수준에 벌써 육박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어린 꽃게 분포 밀도와 어획 실태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가을 연평도 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16∼64%가량 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가을 이후 어린 꽃게 밀도가 2012년보다 11% 증가했고, 올해 5∼7월 평균 수온이 평년보다 약 1도 높아 꽃게의 성장이 활발했다는 분석이다.

서해수산연구소 임양재 박사는 “보통 어린 꽃게가 그물에 걸릴 정도의 크기로 자라기까지 1년 정도 걸린다”며 “지난해 연평어장에 어린 꽃게 개체 수가 늘었기 때문에 올해 어획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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