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현장서 용변 봤다가 DNA 추적에 덜미

절도 현장서 용변 봤다가 DNA 추적에 덜미

입력 2014-09-09 00:00
수정 2014-09-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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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를 배회하며 상습적으로 식당과 주점을 털어 온 30대 절도범이 현장에 남긴 ‘대변’ 때문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박모(39)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7월 6일 오전 3시 30분께 강동구 길동의 한 호프집 뒷문을 뜯고 들어가 현금출납기에 보관돼 있던 잔돈 7만원을 훔쳤다.

하지만 그는 바로 달아나지 않고 호프집 뒷문 앞에 쪼그려 앉아 용변을 본 뒤에야 현장을 벗어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화면 분석을 통해 박씨를 용의자로 추정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대변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 결과 박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박씨는 3년전부터 일정한 직업 없이 노숙과 고시원 생활을 전전했으며, 작년 1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강동·송파·도봉구 일대의 식당과 주점 41곳에 침입해 현금 539만원을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경찰에서 “오랜 노숙생활로 생활비가 떨어지고 배가 고파 범행을 저질렀으며, 현장에 대변을 남긴 것은 너무 용변이 급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저녁 송파구 거여동의 한 PC방에서 박씨를 검거했으며, 알려지지 않은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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