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중2가 아녜요”…커피 팔아 기부한 중학생들

”철없는 중2가 아녜요”…커피 팔아 기부한 중학생들

입력 2014-09-09 00:00
수정 2014-09-0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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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병이요? 철없이 반항하거나 허세부리는 모습을 많이들 생각하죠. 그런 ‘중2 병자’들도 기부와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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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경기도 분당 운중중학교 중학생 6명으로 구성된 ’중2병’팀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재단 사무실을 찾아와 3만2천150원을 기부했다. 임상훈(14)·배성훈군과 조혜인양 등 같은 반 친구 사이인 이들이 샌드위치와 커피를 팔아 마련한 소중한 기부금이었다. 사진은 ’중2병’팀.  아름다운 재단 제공
9일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경기도 분당 운중중학교 중학생 6명으로 구성된 ’중2병’팀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재단 사무실을 찾아와 3만2천150원을 기부했다. 임상훈(14)·배성훈군과 조혜인양 등 같은 반 친구 사이인 이들이 샌드위치와 커피를 팔아 마련한 소중한 기부금이었다. 사진은 ’중2병’팀.
아름다운 재단 제공
9일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최근 중학생 6명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재단 사무실을 찾아와 대뜸 꼬깃꼬깃해진 지폐와 동전을 쏟아냈다.

경기 분당의 운중중학교 학생들로, 이들이 내놓은 돈은 3만2천150원.

적은 액수였지만 임상훈(14)·배성훈 군과 조혜인 양 등 같은 반 친구 6명이 샌드위치와 커피를 팔아 마련한 소중한 기부금이었다.

지역 청소년 수련관에서 진행하는 봉사 프로그램 중 1만원을 가치 있는 곳에 써보는 체험인 ‘만원의 마법’에 함께 참여한 게 계기가 됐다.

집과 학교에서 좌충우돌하는 이른바 ‘중2병’을 앓고 있을 법한 이들은 머리를 맞댄 끝에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믹스커피를 출근시간에 지하철역에서 팔아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아침을 거르는 직장인을 위해 마련한 커피와 샌드위치며 수익금은 기부한다’는 포스터를 만들고, “샌드위치와 커피 사세요”라고 목이 터져라 외치기도 했다.

기부가 취지인 만큼 음식값은 내고 싶은 만큼 내도록 했다. 어떤 사람은 1천원을, 누구는 3천원을 내기도 했다. 준비한 음식을 ‘완판’하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노력으로 3만원이 넘는 수익금이 모였다.

배군은 “낯선 사람에게 커피를 팔아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기부할 때 정말 뿌듯했다”며 “용돈으로 무심코 쓸만한 액수지만 그날만큼은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임군은 “우리가 장난하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며 “아무리 좋은 의도의 행동이라도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했다.

학생들은 “처음엔 봉사 시간을 채울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이번 일이 몸이 불편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또래를 돕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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