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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등 찍는 중국, 한국관광 금지로 제주 진출 자국민 피해

제 발등 찍는 중국, 한국관광 금지로 제주 진출 자국민 피해

입력 2017-03-16 11:40
업데이트 2017-03-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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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관광호텔·여행사 휴·폐업 속출…최대 기업도 ‘고통’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전면 금지 조치로 제주 관광업계에 진출한 중국인들이 직격탄을 맞아 최대 피해자가 되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유치단계의 여행사에서부터 숙박업소, 판매점까지 중국 자본이 투입된 업체를 위주로 이용하는 구조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운영하는 여행사 중 대표적인 중국계 여행사는 뉴화청국제여행사(이하 뉴화청)다.

이 여행사는 이달 초 유커가 줄며 영업에 차질을 빚고 중국인 한국관광 금지가 일정 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직원들을 휴가 보내는 등 휴업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영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현재는 유커 대신에 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인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만큼 영업활동은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난이 우려돼 제주도 내 호텔과 전세버스, 식당, 관람 및 이용시설 등의 협력업체 등과는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뉴화청은 중국 현지에서의 여행객 모집 활동이 완전히 중단되고, 국제크루즈선 기항도 이뤄지지 않아 동안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의 성장을 주도해온 중국시장이 초토화되고 있다고 봤다.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여행업계는 헤아릴 수조차 없는 손해를 떠안고 있으며, 이 같은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관련 업계의 도미노 도산과 부도, 폐업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이 여행사는 10개 내외의 계열 여행사를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으며 식당, 전세버스업체, 숙박업소 등에 유커를 보내는 등 중국인 관광시장을 주도했다.

우성덕 뉴화청 회장은 “이번 사드 사태는 2년 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번 고비를 잘 버텨내 회사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여행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다른 중국계 여행사 1곳은 폐업하기도 했다.

폐업한 이 여행사는 2014년 2월 등록, 영업하다 올해 1월 25일 폐업했다.

제주에는 뉴화청 외에도 70여 개의 중국계 자본이 투입된 여행사가 유커를 유치해 왔다.

중국 자본이 투입된 관광호텔 중에는 현재까지 2곳이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서귀포시에 있는 31실 규모의 휴양콘도미니엄 1곳도 휴업 상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손님이 100%에 가까웠던 터라 유커가 줄며 영업에 차질을 빚다가 ‘한국 단체관광 전면 금지’라는 중국 정부의 초강수 지침으로 5일 이후부터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중국인이 제주에서 운영하는 관광호텔은 총 20곳(객실 수 548실)으로 알려졌다. 휴양콘도는 분양형을 제외해 5곳(500여실)으로 전해졌다.

도내 사후면세점 693곳 중 고객 대부분을 유커로 채우던 곳들도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다.

이 외에도 유커로 붐비던 제주시 바오젠 거리 주변의 중국인 운영 음식점 등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끊겨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선 2012년 전후부터 중국 자본의 제주 진출이 두드러졌다”며 “유커가 이들 중국 자본 위주의 관광시설을 이용해 그간 자본의 역외유출 문제가 대두할 정도였다. 제주 관광업계 진출 중국 자본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날 현재까지 여행사 30곳에서 11만7천828명의 유커가 제주 관광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국제크루즈선은 올해 말까지 총 192회 기항 일정이 물 건너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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