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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능] ‘무늬만 1과목’ 통합사회·통합과학…학습부담 클 듯

[2021 수능] ‘무늬만 1과목’ 통합사회·통합과학…학습부담 클 듯

입력 2017-08-10 10:43
업데이트 2017-08-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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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1 수준·절대평가로 부담 적어” vs “시험과목 되는 순간 부담”

새 교육과정에 따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통합사회·통합과학이 포함되자 수험생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 당국은 고교 1학년 과목인 데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만큼 학습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수능 시험과목에 포함되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10일 정부가 발표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보면 학생들은 통합사회·통합과학 영역을 새로 치르게 된다.

새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융합적 사고를 하기 위한 기초소양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문·이과 통합형 교육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런 차원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등 7개 공통과목을 배운다.

이 가운데 통합사회는 기존의 일반사회·지리·윤리·역사의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통합과학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과목을 핵심개념 위주로 통합한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는 주기율표를 화학 시간에, 자연 구성물질을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지만, 앞으로는 ‘물질과 규칙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본 원소 기원과 주기율·화학결합, 자연 구성물질 등의 내용을 통합과학 시간에 연계해 배운다.

이 때문에 교과서도 1권, 교사도 1명이다.

현 중3 학생들은 내년에 고등학교 1학년에 진학하면 이런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각각 주당 최소 4시간씩 배우게 된다.

2, 3학년에 올라가서는 ‘일반선택’ 과목으로 기존의 한국지리·세계사 등과 물리Ⅰ·화학Ⅰ 등을 배우고, ‘진로선택’ 과목으로 더 심도 있는 여행지리·융합과학 등을 배울 수 있다.

문제는 교과과정뿐 아니라 수능에도 통합사회·통합과학이 포함되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아직 교과서도 나오지 않았지만 서울 대치동을 비롯한 학원가에서는 선행학습을 하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수능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신설하는 대신 선택과목을 기존의 최대 2개 과목에서 1개 과목으로 줄여 학생들이 치르는 과목 수를 “현재와 동일하게 최대 7과목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합사회·통합과학이 1개 영역이더라도 수험생이 공부해야 하는 개념은 사실상 예전에 8개 과목으로 배우던 분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습 부담 측면에서는 6차 교육과정에서 치러졌던 수능의 수리·탐구Ⅱ 영역과 다를 바 없다는 분석도 있다.

2001학년도 수능을 본 김모(35·여)씨는 “당시 문·이과생이 모두 봤던 ‘수리·탐구Ⅱ 영역’은 일반사회·한국지리·윤리·국사 등 사회탐구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과학탐구, 선택과목 1개가 합쳐진 영역이었다”며 “같은 시험지에 문제를 낸다고 학생들이 공부할 과목도 1과목인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절대평가를 적용할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할 경우 문·이과 수험생 모두가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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