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주총장 강대강 대치… 노조, 전면 파업

현대重 주총장 강대강 대치… 노조, 전면 파업

박정훈 기자
입력 2019-05-28 22:36
수정 2019-05-2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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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법인 분할… 노조 “구조조정 우려”

사측 “불이익 없어” 집행부 40여명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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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장 이틀째 점거한 노조
주총장 이틀째 점거한 노조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가 28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회사의 물적 분할(법인 분할)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조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회사의 주주총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주주총회 장소인 한마음회관을 전날부터 점거하고 있다.
울산 연합뉴스
조선업의 메카인 울산이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법인 분할) 결정을 앞두고 극도의 긴장에 휩싸였다.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를 중간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쪼개기로 했는데, 노조가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반대 점거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28일 울산 동구의 현대중공업 한마음회관 건물 옥상과 진입도로 곳곳에는 ‘결사 항전’, ‘총파업’ 등 구호를 담은 깃발이 나부꼈다. 회관에는 “노동자 다 죽이는 법인 분할 중단하라”고 쓴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다. 전날 건물 내부를 선점해 이틀째 점거를 이어 간 노조는 이날 부분 파업을 전면 파업으로 전환했다.

회관에서는 오는 31일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법인 분할이 의결된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자사를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나누기로 했다.

노조는 “법인이 쪼개지면 현대중공업은 생산기지로 전락하고 자산과 이익은 모두 지주사인 합작법인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부채를 대부분 떠안게 되는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사측은 법인 분할은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인수계약을 체결할 때 한 약속으로 분할돼도 직원들에게는 아무 불이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한마음회관에 대한 시설물 보호와 조합원 퇴거를 경찰에 요청했다. 또 전날 충돌 사태의 책임을 물어 박근태 노조 지부장 등 집행부 40여명을 업무방해와 상해죄로 고소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서울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19-05-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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