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임진각 관광지 허술한 관리
年 500만명 방문… 경복궁과 톱2 관광지남북 화해 무드 외국인까지 몰리는데
안내 현수막 빛바래고 노점상들 난무
“식사할 곳도 마땅치 않아… 실망스러워”
![관광지 조성 전에 있던 포장마차 점주에게 생계 차원에서 20년 무상 임대해 준 음식점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5/28/SSI_20190528173646_O2.jpg)
![관광지 조성 전에 있던 포장마차 점주에게 생계 차원에서 20년 무상 임대해 준 음식점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5/28/SSI_20190528173646.jpg)
관광지 조성 전에 있던 포장마차 점주에게 생계 차원에서 20년 무상 임대해 준 음식점들.
28일 국가통계포털(KOSIS) 공개 자료에 따르면 연간 임진각 방문객은 2017년 기준 488만여명(외국인 51만여명)에 이른다. 용인 에버랜드의 631만여명(외국인 69만명)보다 적지만, 450만명(외국인 116만여명)이 찾는 경복궁보다 많은 국내 2위 관광지다.
남북 분단을 상징하는 곳이다 보니 늘 국내외 시선이 집중되면서 관광객이 몰린다. 그런데도 이날 찾은 임진각 관광지는 곳곳에 잡초가 무성하고 임진각 건물 난간 등은 페인트가 벗겨졌으며 일부 입점 상가는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비어 있어 폐허 같은 휴게소 건물도 있었다. 전시관 안팎은 조잡하게 보였다. 길목에 있는 휴게음식점들은 관리가 안 돼 지저분했고, 주변에 오물 등이 버려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임진각 내 음식점들은 특색이 없었다. 바이킹 등 놀이기구는 분단의 현장 및 실향민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 속에서도 20년 가까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자유의 다리 근처에 있는 지하전시관을 알리는 현수막은 색상이 바래 글자조차 읽을 수 없었다. 근현대문화유산인 증기기관차 화통(등록문화재 제78호)에서 떨어져 나온 철제 조각은 풀숲에 방치돼 있었다.
이날 만난 독일 국적 부부 관광객은 “좀 특별한 경관 및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아쉽고 식사할 곳도 마땅치 않다”고 했고 중국인 류모(49·여)씨는 “중국인 관광객 수백만명이 찾는 곳이라 해서 왔는데 실망스럽다”고 고개를 저었다.
![자유의 다리 옆에 있는 지하 벙커 전시관 입구. 잡초가 우거지고 지하전시관을 알리는 현수막은 글자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바래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5/28/SSI_20190528173659_O2.jpg)
![자유의 다리 옆에 있는 지하 벙커 전시관 입구. 잡초가 우거지고 지하전시관을 알리는 현수막은 글자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바래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5/28/SSI_20190528173659.jpg)
자유의 다리 옆에 있는 지하 벙커 전시관 입구. 잡초가 우거지고 지하전시관을 알리는 현수막은 글자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바래 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모두 맞는 지적”이라면서 “오는 7~8월 4억원을 들여 임진각 내외부 도색, 화장실 리모델링, 전망대 데크 등 노후시설을 보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주시 관계자는 “놀이시설 등은 2021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재임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9-05-29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