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재판’ 증인 출석한 조용대 신부](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9/02/SSI_20190902152333_O2.jpg)
![‘전두환 재판’ 증인 출석한 조용대 신부](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9/02/SSI_20190902152333.jpg)
‘전두환 재판’ 증인 출석한 조용대 신부
2일 오후 광주지법 앞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관련 사자(死者)명예훼손 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9.2 연합뉴스
전씨의 사자(死者) 명예훼손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광주지법에 출석한 조 신부는 취재진과 만나 “조비오 신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침묵을 깨고 5·18 헬기 사격 목격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인은 가족 모임이나 미사 때 5·18 헬기 사격에 대해 종종 언급했고,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다”며 “진상조사를 걱정하며 한숨을 쉬시던 모습이 아직 기억난다. 사제로서 양심선언을 했던 그의 증언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족 중에 군에 근무하던 분이 상부의 압력을 받고 더는 증언하지 말아 달라고 찾아오기도 했다”며 “하지만 고인께선 미안한 마음이면서도 역사의 진실을 감출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씨가 헬기 사격을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회고록에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파렴치한이라는 단어는 사제단 전체에 대한 모독이자 광주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역사적 왜곡과 망언 앞에 침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조 신부와 함께 증인으로 나온 당시 육군 31항공단 탄약 관리 군인 출신 최종호 예비역 하사도 취재진과 만나 헬기 사격을 뒷받침할만한 증언을 이어갔다.
최씨는 “당시에 제가 탄약을 내줬으니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80년 5월 22일 광주로 출격했던 헬기에 실어준 탄약이 소모돼 있는걸 확인하고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기존의 증언을 강조했다.
이어 “(탄약이 소모됐는데) 사격을 안 했다는 건 이상한 이야기”라며 “(법정에서) 제가 생각나는 대로, 사실은 사실대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