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재 운반선 조사 시간 걸릴 듯…안전 확보 후 감식

울산 화재 운반선 조사 시간 걸릴 듯…안전 확보 후 감식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9-29 15:48
업데이트 2019-09-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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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석유화학제품 이송 준비 중 폭발 발생한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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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운반선 ‘폭발 사고’ 흔적
석유제품운반선 ‘폭발 사고’ 흔적 29일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서 전날 폭발 화재가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불에 타 있다. 2019.9.29
뉴스1
부상자 18명이 발생한 울산 염포부두 석유제품운반선 불이 18시간 30여분 만에 꺼졌으나 사고 원인 조사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29일 오전 5시 25분께 2만5천881t급 케이맨 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10시 51분께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뒤 18시간 30여분 만이다.

불은 꺼졌으나 아직 선체에 열기가 남아 있는 데다가, 화학물질 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원인 조사 착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화재 당시 이 배에는 석유화학제품 30종 2만3천t가량이 실려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소방본부는 위험 물질을 완전히 제거한 것을 확인한 후에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종근 울산소방본부장은 이날 현장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선박 탱크 내 화학물질 때문에 진화 중에도 폭발이 있었다”며 “위험물인 스티렌 모노머(Styrene Monomer)가 계속 나오고 있으나 추가 폭발이나 화재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했다.

진 장관은 “인명을 구조할 때는 위험 부담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소방관과 해경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울산해양경찰서도 안전을 확보한 뒤 국립과학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오늘(29일) 합동 감식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접근이 상대적으로 쉬운 바우달리안호부터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바우달리안호는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바로 옆에 정박해 있다가 화염에 영향을 받은 싱가포르 국적 6천583t급 석유제품운반선이다.

해경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바우달리안호로 석유제품 일부를 이송할 준비를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내 탱크 총 34기 중 1곳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바우달리안호는 석유제품을 이송받기 위한 사전 공정으로 육지 탱크로리에서 질소를 공급받아 배관 찌꺼기를 청소하는 퍼지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해경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어떤 이송 준비 작업을 했는지, 이 배에서 일어난 폭발이 바우달리안호 퍼지 작업과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화재 화염과 연기 영향을 받은 울산대교를 전면 통제하고 29일 오후 2시 30분까지 안전진단을 했다.

해경은 2차 오염에 대비해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주변에 오일펜스 600m를 이중으로 설치했다.

이번 폭발·화재로 두 선박 외국인 선원 총 46명이 전원 구조됐으나 3명이 부상했고, 한국인 하역사 직원 등 8명도 다쳤다.

또 구조와 진화를 하던 소방관 1명과 해양경찰관 5명이 다쳤고 밤사이 화상을 입을 소방대원 1명이 추가로 확인돼 전체 부상자는 18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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