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새 483명 추가 총 6767명… 사망 47명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7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수는 47명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7일 방역당국 컨트롤타워가 있는 정부세종청사 내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이 최근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줌바댄스 수업을 최근까지 갔다가 확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복지부 공무원이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청사 일부가 폐쇄 조치되고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의 정례브리핑도 다른 장소로 변경됐다.세종 보건복지부 소독 위해 들어가는 방역관계자들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일 방역관계자들이 소속을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의 정례브리핑도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2020.3.7 연합뉴스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의 정례브리핑도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2020.3.7 연합뉴스
사망자 수는 당초 0시 집계 기준 44명이었으나 오전에 대구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70대 확진자가 숨지는 등 3명이 잇달아 숨지면서 47명(오후 12시 30분 현재)으로 늘었다.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483명 가운데 455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대구에서 390명, 경북에서 65명이다.
이로써 대구 확진자 수는 지역 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8일 만에 5000명을 넘어섰다.
이 외 지역에서는 서울 3명, 부산 1명, 세종 1명, 경기 10명, 강원 1명, 충북 5명, 충남 2명, 경남 5명 등이 추가됐다.
4일 밤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2020.3.4 연합뉴스
대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환자 46명이 나온 달서구 대구종합복지회관 내 임대아파트에 대해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첫 코호트 격리 조치를 발동했다. 코호트 격리는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다른 지역별 누적 확진자 수는 서울 108명, 부산 96명, 인천 9명, 광주 13명, 대전 18명, 울산 23명, 세종 2명, 경기 130명, 강원 26명, 충북 20명, 충남 92명, 전북 7명, 전남 4명, 경남 82명, 제주 4명 등이다.
복지부 공무원, 줌바댄스 수업 갔다 확진 빈축…부산 30대 임신부 확진청사 공무원들조차 “다들 고생하는데…황당”
중수본까지 접촉해 긴급 폐쇄, 방역 조치
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 코로나19 확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일 오전 청사내 중앙사고수습본부에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의 정례브리핑도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2020.3.7 연합뉴스
이 수업은 세종시 2번째 확진자인 줌바 강사(41)가 수업을 진행했으며 이 강사는 지난달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줌바 강사 워크숍에 참석했다가 감염됐다. 증상이 발현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19일부터 사흘 동안 50여명을 가르쳤으며, 이 공무원도 이 가운데 한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애인 보건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확진자는 방역당국 컨트롤타워인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져 청사관리본부가 긴급 방역에 나서는 등 청사를 일부 폐쇄 조치했다.
이에 대해 온오프라인에서는 복지부 공무원의 부적절한 행동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칫 방역 당국 핵심부가 자가격리 등으로 마비될 뻔한 위험한 행동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복지부 공무원의 확진에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의 정례브리핑을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무거운 표정으로 세종청사 나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능후 중앙재단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소속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일 무거운 표정으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의 정례브리핑도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2020.3.7 연합뉴스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의 정례브리핑도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2020.3.7 연합뉴스
이어 “현재 세종시내 가정, 학교는 물론 상당수 학원들이 휴점한 채 감염 확산을 막으려 애쓰고 있는데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명이 격렬한 호흡 운동을 하는 줌바댄스를 이 시점에서 복지부 공무원이 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sunt****)은 “복지부 공무원이 이 코로나 사태에 줌바는 왜 가느냐. 국민들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외치는 가운데”라고 쓴소리했다.
또 “복지부 공무원이라면서 먼저 조심해야할 사람이 단체모임 참석이라 그러니 일반인들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bing***), “복지부 직원이면 지금 상황을 잘 알텐데 강습을 막아야 할 사람이 사람 많은데 참석하다니”(mush****), “방역총괄부처에서 이런 일이 생기다니 한심하다”(ycs3****), “지금 이 시국에 복지부 공무원이 무슨 춤을 추고 다니느냐. 정신 차려라. 당신 같은 공무원 한 사람 때문에 사선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욕먹는다”(twos****)고 지적했다.
세종청사 나서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소속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를 나서고 있다. 2020.3.7 연합뉴스
해당 공무원이 줌바 댄스 수업을 들은 시점은 심각 단계로 격상되기 이틀 전이고 대구를 제외하고는 정부가 전국에 공식적인 외출 자제 등을 발표하기 전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확진된 복지부 공무원이 확진 2주 전 줌바댄스 수업에서 감염될 것을 예상하고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해당 공무원을 비난할 게 아니라 사실상 해당 공무원도 감염의 피해자로 봐야 한다는 게 복지부의 판단이다.
부산에서는 30대 임신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말부부인 이 임신부의 남편은 대구 직장에서 근무하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돼 부산시는 남편으로부터 코로나19가 옮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 코로나19 확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일 오전 청사내 브리핑룸이 텅 비어있다.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의 정례브리핑을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2020.3.7 연합뉴스
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 코로나19 확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일 오전 청사내 브리핑룸이 텅 비어있다.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의 정례브리핑을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2020.3.7 연합뉴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2020.2.19 [연합뉴스TV 김종운 촬영] 연합뉴스
연령별로는 20대가 2028명으로 가장 많다. 전체 확진자의 29.9%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50대 1287명(19.4%), 40대 941명(14.1%), 60대 830명(12.1%) 순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44명이다. 현재 치명률은 0.7%다. 그러나 이날 오전 대구 등에서 3명이 추가로 사망해 감염자수는 47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에 기저질환(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사망자의 84.1%는 60대 이상이다.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6분쯤 대구에 있는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78세 남성(46번째 사망자)이 사망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오전 11시 22분쯤에는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83세 여성 A씨(47번째 사망자)가 사망했다. 그는 기저질환으로 천식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달 22일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은 달 26일 대구의료원에 입원했다가 상태가 악화해 지난 1일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짧은 휴식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23일 오후 한 의료진이 의장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2020.2.23 연합뉴스
완치해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10명이 추가돼 총 118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17만명을 넘어섰다. 17만 8189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확진 환자를 제외하면 17만 1422명이 검사를 받아 이 중 15만 1802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만 9620명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매일 오전 10시에 그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한다. 오후 5시에는 오후 4시까지 집계한 확진자 수를 공개한다.
‘치열한 사투의 흔적’
4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활동을 마친 한 의료진의 얼굴에 오랜 시간 고글 착용으로 생긴 상처에 반창고가 붙어 있다. 2020.3.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