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40분 기준 6명 사망…
소방관 등 최소 7명 실종
태풍 ‘하구핏’ 영향 장마 전선 정체 지속
기상청 “2일 밤부터 3일 새벽 시간당50~80㎜ 천둥·번개 동반 강한 비 계속”
“서울 전역 호우경보…외출·운전 자제를”
집중호우로 침하된 제천 국사봉로
2일 집중호우로 충북 제천시 국사봉로 일부 구간이 침하되면서 산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 2020.8.2.
제천소방서 제공
제천소방서 제공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2일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의 한 도로에 물이 범람해 통행하는 차량들이 일부 멈추는 등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 8. 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산사태·급경사지 붕괴 주의”
“침수 우려 둔치주차장·저지대 피해야”
행안부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행안부는 호우특보가 확대 발효되면서 이날 오전 1시부터 2단계로 올린 데 이어 이날 오후 2차 긴급점검 회의를 열어 3단계로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중대본 비상 3단계는 1∼3단계 중 가장 높은 수위 대응 단계다.
위기경보와 대응수위 격상에 따라 행안부는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비상 근무체계를 강화하고 호우피해 대비에 가능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산사태·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과 침수 우려가 높은 둔치 주차장·저지대·지하차로 등에서 피해가 없도록 예찰과 사전대피를 강화하고, 하천·해안가·방파제 등에서도 사전 출입통제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상황에 따라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들을 사전에 대피시키고 이재민 발생 시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에 따라 임시주거시설을 운영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후 4시 40분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충청북부, 경북북부 등 곳곳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돌풍 및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오고 있다.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2일 중부고속도록 일죽IC 부근에서 산사태가 나서 차량이 매몰된 가운데 수습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 8. 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물에 잠긴 음성군 삼성면
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음성군 삼성면 일대가 물에 잠겼다. 2020.8.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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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강원·충북 이재민 1447명 대피중부와 수도권을 강타한 ‘물폭탄’으로 이날 현재 6명이 사망하고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관 등 최소 7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도림천에서 고립된 80대 남성과 안성에서 조립식 판넬 건물이 붕괴돼 매몰된 50대 남성을 포함해 총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충북에서만 7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누적 강수량은 지난 1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경기 안성 286㎜, 충북 단양 285㎜, 충북 제천 273㎜, 충북 충주 267mm, 강원 영월 235㎜, 경기 여주 226㎜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강원, 충북 등에서 이재민 166가구 360명이 나왔고 1447명이 체육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공공시설로는 경기 지역 70여개소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2개소에서는 하천범람이 일어났다.
충북선 등 철로 토사 유입이 4건이 발생했으며 충북지역에서만 토사 유출 8건, 도로 침수 14건, 사면붕괴 2건, 산사태 21건, 하천시설물 일부 붕괴 17건, 고속도로 54호선 비탈면 유실 등이 발생했다.
사유시설의 경우 경기, 충북 등에서 주택 침수가 94건이 발생하고 강원 횡성에서 주택 1동이 반파됐다. 또한 경기, 충북 등에서 주택 61동 일시 침수, 차량 침수 7건, 산사태 16건의 사고가 이어졌다.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2일 중부고속도록 일죽IC 부근에 산사태가 나서 차량이 매몰된 현장에서 수습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 8. 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장마 전선 더욱 활성화”기상청은 “3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5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2일 저녁부터 3일 밤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매우 거센 비가 내려 외출이나 차량 운전을 자제해야 한다.
서해상에 형성된 강한 강수대는 오후 2시부터 서울·경기도, 강원 영서 등에 매우 강한 비를 내리고 있다. 특히 제4호 태풍 ‘하구핏’에 의해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돼 밤부터 정체전선이 더욱더 활성화되면서 당분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가 급변하고 있으며 오후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mm(일부 지역은 10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개 휩싸인 잠수교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2일 서울 잠수교가 물안개에 휩싸여있다. 2020.8.2/뉴스1
물에 잠긴 음성군 상가
2일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된 충북 음성군 삼성면의 한 상가에서 주민들이 의자등 가구를 옮기고 있다. 2020.8.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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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잠수교 지점 수위가 5.5m 이상이면 보행자 통행이, 6.2m를 넘으면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오후 5시 50분의 수위는 6.22m였다. 수위가 6.5m가 되면 도로에 물이 찬다.
시는 현재 팔당댐의 방류량이 초당 9000t 이상이며 잠수교의 차량 통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후 3시 10분부터 잠수교의 보행자 통행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교통혼잡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한강변 도로나 잠수교, 반포대교 등 한강 교량의 이용을 자제토록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모든 부처와 지자체는 비상체계를 가동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엄청난 폭우’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8.2/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