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예방의학팀 “코로나19로 전 세계 수명상실연수 407만년”

고대 예방의학팀 “코로나19로 전 세계 수명상실연수 407만년”

박찬구 기자
입력 2020-08-23 16:31
수정 2020-08-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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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 교수팀 “인류 수명 2.6배 감소”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베페 베이퍼페어 행사 취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베페 베이퍼페어 행사 취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류 수명이 407만년 넘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려대 예방의학과 윤석준 교수팀은 코로나19 발생률이 가장 높은 전 세계 30개국의 조기사망에 따른 수명상실 기간을 측정한 결과 지난 7월 기준으로 407만 2325년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분석 결과 세계인의 수명상실 연수는 지난 4월 기준 169만 9574년이었으나 지난달에는 407만 2325년으로 크게 늘었다. 3개월 동안 인류 수명이 2.6배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수명상실 연수는 당초 기대했던 생존 기간과 비교해 조기 사망했을 경우 생긴 차이를 말한다. 예를 들면 80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됐던 사람이 50세에 숨지면 상실 연수는 30년이다.

최대 피해를 본 국가는 미국으로 국민 수명이 120만년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명상실 연수의 30% 규모다. 이어 브라질 60만 8285년, 영국 36만 8737년, 이탈리아 28만 303년 등이었다.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30개국 가운데 28번째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기준으로 수명상실 연수를 따져보면 벨기에가 가장 많았고,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프랑스 순으로 조사돼 유럽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명상실 연수는 남성과 고연령층에서 높게 나왔다. 조사 대상 30개국에서 남성의 수명상실은 236만여년, 여성은 170만여년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70세 이상의 수명 상실이 전체의 58.8%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조기사망 수명상실 기간은 사망률이나 감염률과 더불어 사회가 코로나19 질병으로부터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 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실렸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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