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측 “재협상 요구했지만 무시...파업 중단 여부는 우리가 결정”

대전협 측 “재협상 요구했지만 무시...파업 중단 여부는 우리가 결정”

임효진 기자
입력 2020-09-04 15:44
수정 2020-09-04 15: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합의문 서명식장 출입 저지당한 최대집 의사협회장
합의문 서명식장 출입 저지당한 최대집 의사협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충무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열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합의 서명식을 위해 식장으로 향하던 중 전공의들의 반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2020.9.4
연합뉴스
전공의들이 민주당과 대한의사협회간의 집단행동 중단 합의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4일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스타그램 대전협 계정 라이브 방송을 통해 “범의료계 4대악 저지 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에서 합의안을 마련한 후 협상은 최대집 의협(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전권을 위임하기로 했다”면서도 “그 후 최종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어제(3일) 저녁 젊은의사 비대위도 국회에서 민주당 측과 대화를 했다. 그 자리에서는 어떠한 것도 합의되지 않았다”면서 “당시 우리가 제시한 협상문에는 ‘철회’가 들어가 있었다. 그 뜻이 원점 재논의와 같다고 한들 이제까지 주장해 온 명문화에는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제시한 합의안에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내용도 들어가 있고, 단체 행동 중단에 관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며 “이 상황에서 절대 동요하지 말고 대전협을 믿고 그 지침에 따라달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파업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단체 행동을 중단하는 것은 우리의 의결사항이고 우리가 알아서 결정할 예정”이라며 집단 휴진을 이어갈 방침을 시사했다.

앞서 이날 의협은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 잇따라 정책 협약식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정화 이후 4대 의료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의협과 민주당 간의 정책 협약식 소식이 알려지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고 일어났는데 나도 모르는 보도자료가 (나왔다). 회장이 패싱을 당한 건지 거짓 보도자료를 뿌린 것인지. 나 없이 합의문을 진행한다는 건지?”라는 글을 올렸다.
박능후 장관 저지하는 전공의들
박능후 장관 저지하는 전공의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회현동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열린 최대집 의사협회장과의 합의 서명식을 위해 식장으로 향하자 전공의들이 저지하고 있다. 2020.9.4
연합뉴스
이후 30여 명의 전공의들은 이날 오후 1시 최대집 의협 회장과 복지부와의 협약식이 예정된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졸속 행정도, 졸속 합의도 모두 반대”라고 적힌 항의 문구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결국 의협과 복지부는 서명식 시간과 장소를 변경해 합의안에 서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