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하던 88세 할머니 숨졌다…치료제 없고 치사율 높은 ‘살인진드기’ 뭐길래

밭일하던 88세 할머니 숨졌다…치료제 없고 치사율 높은 ‘살인진드기’ 뭐길래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04-08 13:46
수정 2023-04-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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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겨 살인진드기’라는 별명까지 얻은 작은소피참진드기. 서울신문 DB·연합뉴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겨 살인진드기’라는 별명까지 얻은 작은소피참진드기. 서울신문 DB·연합뉴스
전남 해남군에서 일명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참진드기에 물린 80대 노인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돼 사망했다.

지난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해남에 거주하는 여성 A(88)씨는 지난 5일 SFTS 양성 확진을 받은 지 하루 만인 6일 숨졌다.

A씨는 밭에서 농작업을 한 이후인 지난달 27일 발열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상태가 어느 정도 호전돼 퇴원했으나 상태가 악화해 다시 입원해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SFTS는 주로 텃밭 작업과 등산 등 야외활동 중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한다. 참진드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매개체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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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 매개 참진드기의 종류. A: 작은소피참진드기, B: 개피참진드기, C: 일본참진드기, D: 뭉뚝참진드기. 질병관리청 제공
SFTS 매개 참진드기의 종류. A: 작은소피참진드기, B: 개피참진드기, C: 일본참진드기, D: 뭉뚝참진드기. 질병관리청 제공
주로 야외활동이 많아져 진드기 노출 기회가 많은 4~11월에 SFTS 감염사례가 증가한다. 물리면 2주 이내에 고열(38℃ 이상),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이 심해지면 혈뇨·혈변 증상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SFTS는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2022년까지 총 169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높은 치명률에도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특히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풀밭에 옷 벗어두지 않기 ▲풀숲에 들어갈 때는 긴바지, 긴소매 착용하기 ▲토시·장화 착용하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일상복과 작업복 구분하기 ▲야외활동 후 즉시 샤워하기 ▲야외활동에서 사용한 돗자리 햇볕에 말리기 등 기본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진드기에 물렸다면 손으로 터트리거나 떼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제거해야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를 손으로 터트릴 경우 2차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SFTS는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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