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소연 “남편도 ‘먹튀 논란’ 물어…서운하다”

우주인 이소연 “남편도 ‘먹튀 논란’ 물어…서운하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3-04-20 15:49
수정 2023-04-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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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이소연씨가 출연했던 후쿠시마 관련 다큐멘터리. 디스커버리 유튜브.
‘우주인’ 이소연씨가 출연했던 후쿠시마 관련 다큐멘터리. 디스커버리 유튜브.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45)씨가 과거 자신을 둘러싼 ‘먹튀’ 논란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쓴 분들에게 서운하고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소연은 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내가 일반인이라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지금도 남편은 ‘먹튀’라고 하면 무엇인가를 먹었다는 이야기인데 나한테도 이야기 안 한 무엇인가 있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전했다.

이소연은 2008년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열흘간 머물다가 귀환한 한국 우주인 1호다. 2012년 돌연 항공우주연구원을 휴직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이듬해 재미교포와 결혼해 미국에 정착하고 2014년 항우연을 퇴사해 ‘먹튀 논란’이 일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씨가 우주에 다녀온 뒤 4년간 진행한 우주인 관련 연구과제가 4건에 그치고 외부 강연은 200여건 진행해 강의료를 모두 개인수입으로 챙겼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씨는 2018년 3월 과학전문잡지 ‘에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상품에 불과했다”며 정부의 우주인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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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한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식물생장 실험장비를 이용 ISS에서 실험했던 모습. 교육과학기술부 제공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한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식물생장 실험장비를 이용 ISS에서 실험했던 모습. 교육과학기술부 제공
‘우주에서 기다릴게’ 에세이 출판이소연은 우주 비행에 나섰던 때의 경험을 담아 최근 ‘우주에서 기다릴게’라는 에세이집을 냈다. 그는 책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책을) 써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었고, 강연할 때마다 많은 분이 이 내용을 책으로 써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며 “하지만 비행 직후에는 물리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여유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너무 낯설게 제가 한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험이 많다보니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가야 할지에 대한 게 너무 어려웠다”며 “어떻게 써도 오해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좀 두려움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에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지원할 때는 그냥 우주에 가서 실험하고 오는 과학자만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보니 우주인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되게 많이 다른 롤(역할)들과 기대들이 있었다”며 “그때가 스물아홉 살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때는 되게 유명한 연예인들이 조금 부럽기도 했다. 그분들은 준비하고 유명해졌는데 난 러시아에 있다가 갑자기 돌아온 것”이라며 “되게 버거웠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박사는 한국 우주 산업의 미래에 대해 “친구들이 꿈을 펼 수 있는 바탕만 잘 만들어지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현지 과수원에서 딴 복숭아를 맛보고 있는 이소연. 디스커버리 유튜브
현지 과수원에서 딴 복숭아를 맛보고 있는 이소연. 디스커버리 유튜브
“방사능 확인하고 먹었는데 맛있었다”이소연은 최근 자신의 책 소개 자리에서 후쿠시마 관련 다큐에 어떤 과정으로 출연하게 됐는지 재차 설명하기도 했다.

이소연은 2018년 디스커버리채널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에 출연했다. 다큐는 후쿠시마 농산물과 해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 안전 검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소연은 이 다큐에서 후쿠시마 특산물인 복숭아농장을 둘러보고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했다.

이씨는 후쿠시마의 한 복숭아 과수원을 방문해 복숭아를 받아먹으며 “색깔이 예쁘다. 한 번 드셔보시라. 참 맛있다”고 이야기하는가 하면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났던 다이치 원전을 방문해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후 한국 네티즌들은 이소연씨가 후쿠시마를 홍보하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씨가 원자력 전문가도 아닐 뿐더러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이 강조될 게 뻔한 상황에서 출연을 감행한 것은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소연은 “우주인이 돼서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되고 나면 전 지구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방송 전체는 어부들의 힘든 상황, 벼농사 짓는 분들의 힘든 상황이 나갔고, 그중의 하나가 복숭아 농장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문제의 ‘복숭아 맛있다’ 장면과 관련 “힘든 농부의 인터뷰를 하고, 그 다음에 복숭아를 따고, 거기에 방사능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확인을 하고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라며 “그 복숭아는 (방사능이) 없다는 걸 제 눈으로 봤으니까 ‘맛있네요’라고 했는데, 앞에 부분이 다 잘리고 ‘후쿠시마 복숭아가 맛있네요’만 딱 편집이 돼서 한국 언론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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