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의혹 외국男 “더워서 그랬다”
피해자는 강력 반발
전북 스카우트들 반발해 퇴소
“피해자 보호·분리조치도 없어”
기자회견 하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전북연맹 지도자. 연합뉴스
잼버리 야영장 성범죄 의혹은 6일 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이 취재진에게 관련 사실을 밝히면서 알려졌다.
성범죄 피해를 주장하는 전북지역 스카우트 측은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태국 남성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고, 100여명 정도의 목격자가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조직위에서는)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취재진 앞에 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관련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대원들이 이 사건과 관련해 무서워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기 때문에 퇴영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조직위 대응에 반발한 전북연맹 스카우트 측 지도자와 대원 80여명 전원은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 연합뉴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샤워실은 여자 샤워실로, A씨가 들어와 먼저 샤워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피해자가 들어와 샤워를 했고, 노랫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왔다가 A씨를 발견했다. 샤워실은 모두 3칸으로 당시 가운데 칸은 비어 있던 상황이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더워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고자와 피혐의자 진술 등을 확인했을 때 현재까지는 성적 목적으로 침입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여러 차례 일관된 진술을 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성적 목적을 두고 샤워실에 침입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관계인 등을 상대로 추가 수사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