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킹하며 가수 꿈꾸던 24세 청년…4명 살리고 세상 떠나

버스킹하며 가수 꿈꾸던 24세 청년…4명 살리고 세상 떠나

입력 2023-08-07 15:53
수정 2023-08-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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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으로 4명 생명 살린 김녹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장기기증으로 4명 생명 살린 김녹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버스킹을 하며 가수 꿈을 키우던 20대 남성이 4명에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5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김녹토(24)씨가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4명에게 새 생명을 줬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5일 일을 마치고 음악 관련 일을 하러 가던 중 낙상사고를 당해 뇌사상태가 됐다.

충북 청주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씨는 차분하고 내성적이지만, 착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는 음악과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며 음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곡 및 거리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김씨가 평소 헌혈을 자주 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돕는 착한 성격이었던 만큼 가족들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다. 또 장기기증으로 삶을 이어가게 된 몸에서라도 다시 꿈을 이어가기를 바라며 기증에 동의했다.

김씨의 아버지 김동엽씨는 “아들, 하늘나라로 소풍 간 거지? 천국에서 자유롭게 음악도 하고 네가 원하는 꿈을 다 이루기 바란다”면서 “사랑하고, 너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우리 모두 가슴에 영원히 간직할게”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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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으로 4명 생명 살린 김녹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장기기증으로 4명 생명 살린 김녹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원은 아버지 김씨가 아들을 생각하며 한 인터뷰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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