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호’로 다 뚫었다…빈점포 턴 前도어락 설치기사

‘이 번호’로 다 뚫었다…빈점포 턴 前도어락 설치기사

입력 2023-08-09 09:26
수정 2023-08-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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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에 있는 점포 10여곳에서 관리자 비밀번호를 이용해 잠겨 있는 점포 문을 열고 들어가 절도 행각을 벌인 A씨. 지난달 20일 한 식당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장면. MBC 보도화면 캡처
지난달 부산에 있는 점포 10여곳에서 관리자 비밀번호를 이용해 잠겨 있는 점포 문을 열고 들어가 절도 행각을 벌인 A씨. 지난달 20일 한 식당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장면.
MBC 보도화면 캡처
도어락 설치 기사로 일한 40대 남성이 관리자 비밀번호로 점포 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을 훔치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여러 점포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 등)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부산에 있는 점포 10여곳에서 관리자 비밀번호를 이용해 잠겨 있는 점포 문을 열고 들어가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이날 MBC가 보도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난달 20일 A씨가 한 식당 도어락 비밀번호를 자연스럽게 누르고 식당 안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다음날 이 식당 주인이 출근하자 현금 60만원이 사라진 상태였다. A씨는 남긴 편지에는 ‘생활고에 어쩔 수 없었다’, ‘갚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내용과 함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이틀 뒤 해당 식당에 찾아간 A씨는 “어떻게 열었냐”는 주인의 말에 “자동문 일을 전에 해서 관리자 번호가 있다”면서 “그걸 누르면 열린다”고 답했다. 이어 주인에게 그 번호를 “바꾸라”는 이야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상황을 대비해 만드는 관리자 비밀번호는 초깃값에 특정 공식을 적용해 만드는데, 주인이 따로 설정하지 않으면 그대로 유지된다.

A씨는 과거 도어락 설치 기사로 일했으며, 주로 야간에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금액은 1건당 20~30만원가량으로 모두 수백만원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업종에 근무한 A씨가 관리자 비밀번호를 생성한 뒤 점포에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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