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장에 240㎜도 안 들어가”…곰팡이 퍼진 신축 단지

“신발장에 240㎜도 안 들어가”…곰팡이 퍼진 신축 단지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8-24 14:22
수정 2023-08-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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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입주를 앞둔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사전점검 현장.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달 입주를 앞둔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사전점검 현장. 온라인 커뮤니티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에 누수, 곰팡이를 비롯해 창틀에 금이 가 있는 등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해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게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이게 맞나 싶어서 글 올린다”며 “담당 공무원이 관리‧감독을 안 하고, 공사 관계자 말만 믿고 입주민을 양아치 취급하는데 억울하다”고 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천장에 곰팡이가 슬고, 창틀에 금이 가 있다. 창틀에서 창문이 빠진 곳도 있고, 신발장엔 신발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A씨는 “입주민이 만져서 새시가 깨졌다는데, 그 새시는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었다는 거냐”며 “240㎜ 사이즈도 안 들어가는 신발장은 누굴 위한 것이냐”고 했다.

이어 “사전 점검에서 이 상태인데, 이게 도대체 정상이냐”며 “입주민 중 누구 하나 죽어야 관심을 가져줄까요?”라고 되물었다.

또 A씨는 “눈에 뻔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업체는 입주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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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입주를 앞둔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천장에 곰팡이가 슬거나 창틀 파손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달 입주를 앞둔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천장에 곰팡이가 슬거나 창틀 파손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입주예정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3일간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하자를 다수 발견해 안전이 우려된다며 사천시청에 사용승인을 반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시공사는 보수를 했다며 23일 다시 현장을 공개했으나, 입주자들은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도배를 다시 하긴 했지만, 여전히 벽지가 뜯긴 곳이 있고 지하 주차장에는 물웅덩이도 발견됐다.

입주자들은 이달 말까지 제대로 하자보수가 이뤄질리 없다며 오는 25일 사천시청 앞에서 아파트 사용승인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시공사는 담당자들이 입주예정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천시청은 시공사가 제출한 감리보고서와 하자조치계획을 바탕으로 건축사 자문을 받아 준공 승인을 할지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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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입주를 앞둔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천장에 곰팡이가 슬거나 창틀 파손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달 입주를 앞둔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천장에 곰팡이가 슬거나 창틀 파손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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