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서 전투기 추락…사고 잇따랐던 노후 F-5기종

증평서 전투기 추락…사고 잇따랐던 노후 F-5기종

입력 2013-09-26 00:00
업데이트 2013-09-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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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추락 직전 낙하산 탈출…사고 빈발했던 F5 기종

26일 오전 11시 56분께 충북 증평군 도안면 노암1리 행갈마을 뒷산에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전투기 조종사의 ‘필사의 탈출’ 26일 오전 11시 56분께 충북 증평군 도안면 노암1리 행갈마을 뒷산에 추락한 F-5E 전투기의 조종사가 추락 직전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투기 조종사의 ‘필사의 탈출’
26일 오전 11시 56분께 충북 증평군 도안면 노암1리 행갈마을 뒷산에 추락한 F-5E 전투기의 조종사가 추락 직전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투기 조종사 이모(32) 대위는 추락 직전 낙하산을 이용, 탈출해 구조된 뒤 청원군의 공군병원으로 이송됐다. 추락 전투기에는 탈출한 이 대위 1명만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전투기에서는 추락 직후 불꽃과 연기가 치솟았으며 추락 50여분 뒤에도 폭발물이 터지는 듯 ‘펑’하는 폭음이 잇따랐다.

사고 순간을 목격한 김모(30)씨는 “회사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위해 나가려는 데 비행기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어딘가에 꽂히는 소리가 들렸다”며 “앞산을 보니 불꽃과 함께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어 “하늘을 보니 500m 상공에서 조종사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회사는 사고 현장에서 200∼3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군 당국은 이 전투기가 2차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사고 현장 접근을 통제했다가 1시간여 뒤 해체반을 투입, 전투기에 탑재된 폭발물 제거에 나섰다.

추락 지점은 민가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으나 다행히 민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한 전투기와 조종사 이 대위는 강릉 18전투비행단 소속으로, 항공전역 종합투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 23일 강릉기지를 떠나 청주 공군기지에서 훈련 중이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공군은 사고 직후 김형철 참보차장을 본부장으로,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탈출 조종사 조사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공군은 “사고 전투기는 오전 10시 48분께 청주기지를 이륙한 직후 계속 고도가 상승하는 기수 급상승 현상이 발생했다”며 “조종사는 비상 착륙을 수차례 시도하다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탈출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또 “조종사는 긴급 출동한 공군 구조팀에 의해 무사히 구출됐다”며 “추락 전투기는 완파됐지만 민간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2010년 3월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 부근에서 18전투비행단 소속 전투기 2대가 추락, 조종사 3명이 숨진데 이어 같은 해 6월 강원도 강릉시 동해 상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로 조종사 2명이 사망하는 등 F-5 전투기 추락 사고가 잇따랐다. 2000년 이후에만 8건의 사고에 11대가 추락했다.

F-5 전투기는 20∼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으로, F-5E는 1975년부터 미국에서 도입됐고 F-5F는 1983년부터 국내에서 조립, 생산됐다.

추락 전투기는 1978년 도입돼 6천600여시간을 비행했으며, 2017년 11월 도태될 예정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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