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추락 뒤 계속 작은 폭발음 들렸다”

“전투기 추락 뒤 계속 작은 폭발음 들렸다”

입력 2013-09-26 00:00
업데이트 2013-09-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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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이 전한 사고 순간 ‘속도 떨어지더니 쿵’

26일 F-5E 전투기 한 대가 떨어진 충북 증평군 도안면 노암 1리 행갈마을 뒷산은 오후 2시 현재 민간인들의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사고 조사는 물론 추가 폭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군용 헬기가 상공을 선회하고, 소방차량과 사고 수습 인력이 밀집해 있는 등 일대는 매우 긴박한 모습이다.

다음은 목격자들의 전언으로 엮은 사고 순간이다.

이날 정오 조금 못 미쳐 25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조용한 행갈마을 뒷산 상공에 두 대의 전투기가 나란히 접근했다.

주민들은 일상적인 훈련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이윽고 한 대가 야산에 추락했다.

주민 전모(44)씨는 “한 대의 속도가 떨어지면서 추락했고, 이어 연기가 솟았다”고 전했다.

인근 회사 직원인 김모(30)씨는 “비행기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어딘가에 꽂히는 소리가 났다. 200∼300m 앞 산을 보니 불꽃과 함께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엔 전투기에서 훈련 중 폭탄이 떨어진 것으로 착각했다.

500m 위 상공에서는 비상탈출한 조종사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는 20∼30분가량 크지 않은 폭발음이 산발적으로 들렸다.

어지간한 폭탄이 터질 때 나는 굉음은 아니었다.

전씨는 “1, 2분 간격으로 10∼15차례 ‘펑’소리’가 났다”고 기억했다.

김씨는 이를 “기관총이나 수류탄 소음 정도의 폭발음”이라고 묘사했다.

사고 현장을 통제한 군인들은 “사고기에는 조명탄과 무기가 실려 있었는데 아마도 조명탄이 터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조명탄에 물을 뿌리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때문인지 소방인력은 자연 진화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은 “사고 현장 상공은 빈번하지는 않지만 비행기가 자주 떠다니던 곳”이라고 귀띔했다.

공군은 오전 10시 48분 청주기지를 이륙한 직후 ‘기수 급상승’ 현상으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조종사 이모(32) 대위가 비상착륙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착륙이 불가능해 11시 58분께 청주기지 인근 야산 상공에서 비상탈출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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