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울트라마라톤 뛰던 3명,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

새벽 울트라마라톤 뛰던 3명,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20-07-09 08:22
수정 2020-07-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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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 수치 운전면허 취소 수준 0.08% 넘어

새벽에 도로 가장자리를 달리던 울트라마라톤 대회 참가자 3명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9일 오전 3시 30분쯤 경기 이천시 신둔면 편도 2차로 도로에서 A(30)씨가 몰던 쏘나타 차량에 B(61)씨 등 3명이 치였다.

크게 다친 B씨 등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에 숨졌다.

이들은 부산시 태종대에서 경기 파주시 임진각까지 달리는 ‘2020 대한민국 종단 537km 울트라 마라톤 대회’ 참가자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오전 6시 태종대를 출발한 이들은 오는 10일 오후 1시까지는 임진각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운전자 A씨의 차는 뒤에서 B씨등 달리던 사람들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0.08%)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달리던 마라톤 참가자는 B씨 등 3명 뿐이었다.

사고는 체크포인트 지점에서 불과 500∼6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마라톤 대회 진행 요원이 이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등은 이날 구간 곳곳에 설치된 체크포인트에서 안전장비 등을 점검하는 등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를 당했다.

당시 B씨 등은 각자 등에 짧은 막대 모양의 시선 유도봉을 장착한 채로 도로 가장자리에서 달리고 있었다.

경찰은 운전자 A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마라톤 대회 주최·주관 기관인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은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대책본부를 꾸렸다고 밝혔다.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며 “경찰이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연맹에서도 사고 수습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7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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