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어 미국 등 잇단 철수 결정
민관, 관광·시설 등 확대 나섰지만
기대한 새만금 인프라 구축 ‘빈축’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6일 서울 용산역에서 잼버리 관련 뉴스를 바라보고 있다. 부안 연합뉴스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무더위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 특히 식중독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하게 살펴 달라”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유선 지시를 내렸지만, 지금부터 잘하더라도 ‘절반의 성공’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만금 잼버리’에서 ‘코리아 잼버리’로
민관 합심해 대외 신뢰도 높이기 구슬땀
공군 블랙이글스가 새만금 잼버리를 축하하는 에어쇼를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 상공에서 펼치고 있다 . 부안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을 찾아 임시상황실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잼버리’ 앞세워 공항 예타 면제
중앙·지방정부 앞다퉈 SOC 투자
6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환경생태단지에서 열린 ‘새만금 잼버리 기념숲’ 식재 행사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스카우트 대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잼버리 편의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도로망도 확충됐다. 새만금엔 2020년 11월 완성된 동서도로(16.5㎞)만 있었는데, 잼버리에 참석하는 4만 3000명의 교통 편의를 높인다는 이유로 지난달 26일 남북도로(27.1㎞)가 완공됐다. 공사 기간 4년 8개월, 사업비 4249억원이 들어간 도로다. 여기에 전주~새만금 고속도로도 추진되고 있다.
캠핑 평탄화도 못하는데 활주로 건설?
잼버리 혼란 후폭풍… 개발 악재 될까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 간이풀장에서 물놀이하고 있다 . 부안 연합뉴스
새만금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6일 밤 광화문 서울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해 출발 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향후 새만금의 과제는 잼버리로 인해 생긴 ‘오명’을 씻어내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공항 건설을 위해선 ‘캠프장 부지도 조성하지 못하는데 개척지에 만들 활주로 평탄화 작업을 해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해소하는 일이 급선무가 됐다. 잼버리에 맞춰 개통한 도로 역시 ‘새만금을 찾게 만드는 유입로’가 아니라 ‘새만금 탈출로’로 연상될 판이다.
장기적인 이미지 실추 외에 단기적인 경제적 손실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북연구원은 국내외 방문객이 전북에서 17억원가량을 소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외활동이 다른 시도로 분산되면서 기대는 공염불에 그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