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피해 복구도 안 끝났는데 초대형 태풍 ‘바비’ 한반도 접근

장마 피해 복구도 안 끝났는데 초대형 태풍 ‘바비’ 한반도 접근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8-23 12:00
수정 2020-08-2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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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초 발생한 제13호 태풍 ‘링링’과 비슷한 경로
26일 오후~27일까지 남한 전역 태풍 영향
8호 태풍 바비는 비보다 강한 바람이 특징...강력한 ‘싹쓸바람’ 수준

8호 태풍 바비 예상경로와 우리나라 주변 예상 기압계
8호 태풍 바비 예상경로와 우리나라 주변 예상 기압계 지난 16일 긴 장마가 끝난지 열흘도 안된 상황에서 역대급 초대형 태풍인 바비가 한반도로 접근해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제공
전국 곳곳에 수해 피해를 입힌 역대 가장 오랜 기간의 장마가 끝난지 열흘도 안 된 상태에서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 한반도와 가까운 타이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해 충분한 대비책을 세우기도 전에 태풍이 다가와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23일 ‘제8호 태풍 바비 현황 및 전망’에 관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23일 오전 타이완 타이베이 동북동쪽 2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는 태풍 바비는 26일 수요일 오후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27일 오전 서해중부 해상까지 북상한 다음 오후에 북한 황해도 부근 연안으로 상륙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남쪽 해상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2도 가량 높은 30도 내외로 고수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속도도 느려 세력이 급격하게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초 발생한 제13호 태풍 링링과 비슷한 경로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 태풍 바비는 많은 강우보다는 강한 바람을 특징으로 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당초 지리산 부근 내륙을 관통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쪽으로 진로가 꺾이면서 남한 전체가 태풍의 위험반원인 오른편에 위치하게 되면서 강한 바람의 영향을 받겠다.
지난해 발생한 13호 태풍 링링의 경로
지난해 발생한 13호 태풍 링링의 경로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는 8호 태풍 바비는 지난해 9월 초 발생한 제13호 태풍 링링과 비슷한 경로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밤부터 27일까지 제주도와 전라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시속 144~216㎞(초속 40~6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되고 그 밖의 서쪽지역과 남해안에서도 최대순간풍속 시속 126㎞(초속 35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바람의 세기를 0~12단계로 나눈 보퍼트 풍력계급에서 가장 강력한 ‘싹쓸바람’(초속 32.7m 이상)에 해당한다.

또 태풍의 북상에 따라 24일 제주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26일 남부지방, 27일 새벽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돼 28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태풍의 이동경로에 가깝고 지형적 영향이 큰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은 최대 300㎜(제주 산지 500㎜), 전라도 50~150㎜, 그 밖의 전국은 3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최근 많은 비로 수해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지역에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바람 피해도 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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