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숙적 일본에 영패

한국 여자배구, 숙적 일본에 영패

입력 2011-11-12 00:00
수정 2011-11-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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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3위의 한국 여자배구가 월드컵 대회에서 숙적 일본(4위)에 완패를 당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일본 삿포로 홋카이도현 체육관에서 열린 2011 월드컵 여자배구대회 조별리그 3라운드 2차전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0-3(21-25 18-25 17-25)으로 패했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3전 전패를 당한 뒤 2라운드 브라질전에서 승점 1, 케냐전에서 승점 3을 거뒀고 전날 3라운드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패해 총 승점 4를 기록했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은 45승79패가 됐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0으로 승리한 후 4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전날 이탈리아전에서 김연경 등 주전 선수들을 벤치에서 쉬게 해 일본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개막 때문에 손발을 제대로 맞춰보지 못하고 대회에 나선 탓에 베스트 멤버로 한달 전부터 훈련해온 일본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라이벌 일본을 꺾으려고 경기 내내 집중력을 발휘했으나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과 사소한 범실들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팽팽한 공방전이 펼쳐진 1세트에서는 12-15에서 이어진 기나긴 랠리를 일본이 가져간 것을 기점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에바타 유키코의 강타에 세트를 내줬다.

2세트 들어 한국은 일본의 탄탄한 수비진을 뚫는데 난항을 겪었고 세터와 공격수간의 호흡이 어긋나는 장면이 여러번 연출됐다.

주포 김연경이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홀로 7득점했고 황연주도 6점을 올리며 뒷받침했으나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이 나와 추격 의지를 꺾었다.

줄다리기가 지속되던 3세트에서 한국은 김민지의 오른쪽 대각선 강타로 17-18까지 따라잡았으나 이후 범실이 연이어 터지고 상대 야마구치 마이의 폭풍타를 막지 못해 한점도 더 내지 못하고 졌다.

12개 나라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상위 세 팀이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가져간다.

현재 1승6패로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13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3라운드 3차전을 치른 후 16일부터 3일간 도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알제리·아르헨티나와 마지막 4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김형실 감독은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결국 한국 특유의 정신력을 살리지 못했고, 에바타와 사오리에게 레프트 공격을 너무 많이 허용한 것이 패인”이라며 “내일 중국전에서는 보다 과감한 공격으로 승리를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주포 김연경도 “일본이 강해서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음에는 더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게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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