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쾅! 홈런을 부탁해

[NPB] 쾅! 홈런을 부탁해

입력 2012-03-03 00:00
수정 2012-03-0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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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3일부터 시범경기 출전

이대호(30·오릭스)가 마침내 진정한 시험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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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스포츠서울
이대호
스포츠서울
연습 경기를 기대 이상으로 소화한 이대호는 3일 한신전으로 개막하는 일본 프로야구 시범 경기에서 올 시즌 성공 가능성을 본격 타진한다. 시범 경기는 정규 시즌에 임박한 마지막 시험 무대여서 일본의 정상급 투수들이 총출동한다. 투구 이닝 수를 늘리며 구위를 점검한다. 전력투구나 다름없고 경기의 집중력도 높아 이대호에게는 일본 연착륙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다.

이대호는 지난달 연습 경기에서 놀라운 적응력을 뽐냈다. 2차례 자체 평가전을 포함해 10차례 연습 경기에서 타율 .684(19타수 13안타)에 2타점 3득점 3볼넷을 기록했다. 무안타 경기는 1경기뿐이었고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명실상부한 주포임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13안타 가운데 왼쪽 타구가 5개, 가운데 3개, 오른쪽으로 밀어 친 타구가 5개였다. 특유의 유연한 스윙으로 ‘부챗살 안타’를 만들어 일본 투수에게 훌륭하게 대처했다. 더욱이 23타석에서 삼진이 단 한 차례도 없어 기대치를 높였다.

현지 언론들도 칭찬 일색이다. 비록 연습 경기지만 일본 야구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승엽과 김태균보다 낫다는 평가를 잇따라 쏟아냈다. 하지만 이대호는 “연습 경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 정작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일본 투수들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공을 던질 것”이라며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그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13안타 중 장타는 2루타 2개에 그쳤다. 정교한 타격에 견줘 시원한 장거리포가 없었다. 오릭스가 ‘클러치’ 능력을 지닌 4번 타자로 영입한 점을 감안하면 이대호는 시범 경기를 통해 비거리를 점차 늘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이대호는 “지금까지는 변화구가 뛰어난 일본 투수에게 대처하기 위해 스윙 폭을 줄이고 대신 밀어 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여유를 보였다. 일본 투수들은 물론 자신도 실제 모습을 숨겼다는 뜻. 기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2-03-0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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