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후배들 위해서라도 마무리 잘하겠다”

김연아 “후배들 위해서라도 마무리 잘하겠다”

입력 2013-03-15 00:00
수정 2013-03-15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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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3)의 표정은 3시간 전과는 많이 달랐다.

김연아는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시니어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으로 1위를 차지한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앞서 경기 후 곧바로 진행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는 점수가 성에 차지 않는 듯 경직된 표정으로 일관했던 김연아였다.

그는 당시 “첫 번째 스핀에서 흔들렸다”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점수가 낮아서 첫 번째 스핀이 완전히 0점을 받았거나 레벨이 낮았구나 예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와서 아쉽긴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실력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결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연아는 마지막 조 경기가 끝나고 자신의 순위가 1위가 확정된 뒤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내외신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큰 경기장에서 많은 관중이 보는 앞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경기하는 게 오랜만이라 걱정이 됐다”면서 “하지만 연습에서 잘해왔기 때문에 실전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래서 잘 경기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쇼트 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에서 뱀파이어에 물린 여주인공을 캐릭터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경기에 복귀하는 만큼 어떤 인상을 심어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고민 끝에 뱀파이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여자 선수가 보여주지 않을 캐릭터라서 신선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예전보다는 많이 편해지고 더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된 것 같다”면서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에는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부담을 덜 느낀다. 즐겁게 스케이팅을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목표가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 티켓을 2장 이상 따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밴쿠버 대회 때 후배 선수와 함께 출전했듯이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후배들이 잘하든 못하든 올림픽이라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꼭 주고 싶다”면서 “올림픽 티켓 2장 이상을 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후 펼쳐지는 프리스케이팅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스케이팅을 하겠다”면서 “저도 인간이라 욕심이 생기는데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연습한 것들을 다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으로 뛰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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