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초의 퍼기타임 존재…퍼거슨의 숨은 이야기들

79초의 퍼기타임 존재…퍼거슨의 숨은 이야기들

입력 2013-05-09 00:00
수정 2013-05-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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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 방송 분석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알렉스 퍼거슨(72·영국) 감독에 대해서는 심판들도 우호적이었다.

영국 BBC 방송은 9일 ‘퍼거슨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통해 일명 ‘퍼기 타임’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분석했다.

’퍼기 타임’이란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경기에서 지고 있을 때 심판들이 추가 시간을 더 많이 준다는 일부의 ‘음모론’ 적 시각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추가 시간이 많을수록 리그 상위권 팀인 맨유가 동점골을 넣거나 심지어 승부를 뒤집을 가능성이 아무래도 더 커지기 때문이다.

BBC는 “지난 시즌 맨유 경기를 분석한 결과 맨유가 이기고 있을 때보다 지고 있을 때 후반 추가 시간이 평균 79초 더 많이 주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퍼기 타임’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판정을 내렸다.

199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유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뒤지다가 후반 추가 시간에만 두 골을 넣어 역전승을 거둔 예가 있다.

또 퍼거슨 감독이 한때 술집을 경영했다는 사실도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BBC는 보도했다.

1974년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맥주를 파는 가게를 운영했다. 그는 1층에 있는 방 이름을 ‘엘보(Elbow) 룸’이라고 지었는데 이는 퍼거슨 감독이 선수 시절 팔꿈치를 많이 쓰는 등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던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26년이 넘는 기간을 맨유 감독으로 지냈지만 이는 최장 기록은 아니다.

유럽에서 한 팀을 가장 오래 지휘한 감독은 프랑스 리그 오세르의 가이 루 감독으로 그는 2005년 그만두기 전까지 무려 44년이나 감독직을 지켰다.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의 윌리 맬리 감독 역시 1897년부터 1940년까지 43년간 재임했다.

벤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껌을 씹는 퍼거슨 감독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도 많다.

BBC는 “퍼거슨 감독은 한 경기에 대략 껌을 10개 정도 씹는다”며 “그가 재임 기간 씹은 껌을 늘어놓으면 홈 경기장인 올드 트래퍼드를 두 바퀴 정도 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BBC는 퍼거슨 감독이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팬이었다고도 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에 대한 각종 관련 서류 및 책자들을 침대 가까이 두고 읽을 정도로 케네디 전 대통령에 매료됐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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