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깬 스승…한숨만 쉰 제자

단숨에 깬 스승…한숨만 쉰 제자

입력 2013-11-11 00:00
수정 2013-11-1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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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의 삼성화재, 70분만에 러시앤캐시 완파…김세진 “무자비하셨다” 사제대결 패배 시인

스승 신치용(위·58·삼성화재) 감독이 제자 김세진(아래·39·러시앤캐시) 감독에 한 수 앞섰다.

삼성화재는 10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홈팀 러시앤캐시를 3-0(25-21 25-11 25-21)으로 제압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시간은 1시간 10분. 지난 6일 LIG손해보험과의 구미 경기에서 1-3으로 패배, 2010~11시즌 이후 3년 만에 1라운드 패배를 당했던 삼성화재는 이로써 개막 두 경기 만의 패배를 털고 3회 연속 우승의 행보를 다시 걷게 됐다.

‘용병’ 레오는 1세트부터 상대 코트를 맹폭해 60%의 공격 성공률로 24득점,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시즌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패하고도 패기를 인정받았던 러시앤캐시는 신생팀의 경험 부족과 전력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2연패에 빠졌다. 더욱이 올해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던 세터 이민규마저 개막전에서 발목을 다친 탓에 결장해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조직력에 더 큰 틈이 생겼다.

1세트에서 러시앤캐시가 예상 외로 끈질기게 점수를 내며 14-14까지 따라붙었지만 삼성화재는 고희진의 블로킹과 상대의 연속 범실, 레오의 백어택을 묶어 19-15로 점수차를 벌린 뒤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 러시앤캐시는 범실이 겹치면서 20분 만에 무너졌다. 3세트 한때 1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제 대결’에서 완패한 김 감독은 경기 후 “(신 감독에게) 소주나 한잔하자고 말씀드려야겠다. 제자가 잘되길 바라신다더니 무자비하게도 이기시더라”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신 감독은 “이겨도 마냥 기분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며 “제스처도 크게 하지 않는 등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조심했다”고 받아넘겼다. 신 감독은 또 이날 김 감독이 세터 이민규를 빼고 나선 것을 언급하며 “김세진 감독이 그래도 통이 크다”면서 “주전 세터를 빼기는 쉽지 않은데,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할 줄 안다”고 칭찬했다.

대한항공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에 3-1승을 거두고 2연승했다. 54%의 공격성공률로 30득점한 마이클 산체스를 앞세워 아가메즈(46득점·63.49%)에게 토스를 집중한 현대캐피탈의 3연승을 저지했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홈팀 흥국생명을 3-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카리나(IBK기업은행)는 개인 통산 세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신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3-11-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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