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통합 3연패의 순간…환희에 젖은 대구구장

[프로야구] 삼성 통합 3연패의 순간…환희에 젖은 대구구장

입력 2013-11-02 00:00
업데이트 2013-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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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승 3패의 열세에서 3연승을 거두며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기적처럼 달성한 순간 대구구장은 환희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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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두산을 7대3으로 꺾고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쓴 삼성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받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두산을 7대3으로 꺾고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쓴 삼성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받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9회초 2아웃에서 오승환의 투구를 받아친 손시헌의 타구가 허공으로 높이 떠오르자 경기 종료를 예감한 삼성 선수단은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왔다.

이내 타구가 중견수 정형식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자 선수들은 그라운드 한가운데로 모여 서로 얼싸안고 터져 나오는 기쁨을 나눴다.

마지막 순간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오승환과 진갑용, 우승의 대들보 역할을 해낸 박한이, 채태인 등이 환호성의 가운데에 섰다.

오승환을 중심으로 마운드 위에서 한쪽 다리를 굽힌 채 양팔을 위로 뻗어 보이는 우승 세리머니를 반복한 선수들은 바로 다시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선수들이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깃발을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자 삼성의 승리를 예감한 듯 두산 응원석까지 가득 메운 파란 물결은 승리의 축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환호의 파도를 쳤다.

불꽃놀이가 하늘을 밝히고 꽃가루가 사방을 뒤덮은 가운데 선수들은 샴페인을 터뜨려 서로 뿌려대며 1년에 한 번밖에 경험하지 못할 짜릿한 순간을 즐겼다.

류중일 감독과 코치들, 임원진들에 대한 헹가래가 이어진 뒤 시상식이 시작됐지만 터져 나오는 샴페인 세례와 그라운드를 하얗게 수놓은 눈가루의 향연은 끊이지 않았다.

박석민과 안지만 등이 앞장서서 류중일 감독의 머리에 샴페인을 퍼부었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박한이도 동료가 뿌려대는 샴페인을 고스란히 맞아야 했다.

눈시울이 벌게져 감격에 취해 있던 류 감독도 선수들의 ‘재롱’에 웃음으로 화답했다.

2011년과 지난해에도 우승의 순간을 즐겼던 만큼 선수들은 샴페인이 눈에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고글을 쓰고 나타나는 등 ‘우승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우승을 맛본 정병곤, 김태완 등은 벅찬 감격에 말을 잇지 못하고 함박 미소만 얼굴에 띠었다.

선수들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적힌 커다란 플래카드를 팬들 앞에 펼쳐들고 유행곡에 맞춰 춤을 추는 등 그동안 성원을 아끼지 않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또 삼삼오오 모여 우승 기념 사진을 찍는 등 환하게 웃는 얼굴로 2013년을 멋지게 정리했다.

이날 3타점을 올리며 우승 확정에 큰 힘을 보탠 박석민은 그룹 크레용팝이 쓰는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3년 연속 우승이지만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며 “그래서 우승의 기쁨도 더한 것 같다”고 감격했다.

경기 전 속옷 앞 뒤에 ‘최강 삼성 V7, 최초 통합 3연패’로 매직으로 썼다는 안지만은 “우리가 꼭 우승할 줄 알았다”며 겉옷을 벗고 당당히 속옷 차림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시상이 끝난 뒤에도 삼성 팬의 상당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1시간가량 응원전을 더 펼쳤다.

’최강삼성’을 외치는 파란 물결은 쉽사리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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