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8이닝 1실점’ 호투
6K 잡는 동안 볼넷 없어… 공격적 제구탈삼진/볼넷 비율 MLB 압도적인 1위
다저스 9회 끝내기 패배로 승수 못 쌓아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2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자이언츠 타선을 상대로 8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1점만 내주며 탈삼진 6개를 잡아내는 발군의 호투로 주목받았다. 샌프란시스코(USA TODAY) 연합뉴스
최지만·추신수 동반 대포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트 로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출격한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8)이 2일 미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티움에서 열린 9회 초 시즌 2호 홈런을 때리고 있다(왼쪽). 한국인 빅리거의 맏형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같은 날 미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 7회 말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캔자스시티·알링턴(USA TODAY) 연합뉴스
류현진은 이날도 삼진 6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올 시즌 6경기에서 35.1이닝을 던지면서 기록한 볼넷은 2개 뿐이다. 제구력이 좋은 데다 공세적인 피칭을 펼치고 있다는 뜻이다. 탈삼진(39개)을 볼넷으로 나눈 비율도 19.5에 달한다. 이 부문 2위인 맥스 슈어저(워싱턴·8.66)를 압도적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동안 모자랐던 규정 이닝도 이날 8이닝을 던지며 꽉 채웠다.
류현진은 MLB 전체 선수 중 이닝당 출루 허용률 7위(0.91), 이닝당 투구수 6위(14.35개), 평균자책점 14위(2.55)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을 괴롭히던 피홈런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3월 29일 애리조나와의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5경기 연속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내준 장타는 2루타 한 개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힘을 조절하고 던진 탓에 1회 말부터 연달아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지만 이후 정상 궤도에 올라탔다. 2회 말 선두타자 케빈 필러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 6회 말 1사에서 스티븐 두거에게 내야 안타를 내줄 때까지 12타선에서 범타 행진을 벌였다. 직구(35개)와 체인지업(26개), 투심 패스트볼(22개), 컷 패스트볼(15개), 커브(9개)를 섞어 던졌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하면서 8회까지 깔끔히 막은 뒤 1-1로 맞선 9회 초 타석 때 교체됐다. LA다저스는 결국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했다.
로버츠 감독은 “구종 전체의 조합이 아주 좋았다. 컨트롤이 좋으니 상대 타자들의 균형을 무너트릴 수 있었다”며 “확실히 류현진의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9-05-03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