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골프 대중화, 뒤로 가고 있다”

최경주 “골프 대중화, 뒤로 가고 있다”

입력 2013-10-18 00:00
수정 2013-10-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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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클럽 초청 강연…”골프도 인생도 ‘대충’은 안 돼”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스타 최경주(43·SK텔레콤)는 “국내 골프 대중화가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경주
최경주
최경주는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관훈초대석’에 초청 연사로 나서 골프 인생과 철학을 풀어냈다.

강연 전체를 관통한 최경주의 지론은 “대충하지 말자”는 다짐이었다.

그는 “골프채와 사람이 처음 만나는 과정이 그립인데 대충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공이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서 대충 해서는 안 된다”며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골프 대중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경주는 “뉴스에서 국정감사 관련 내용을 봤는데 ‘왜 골프장에서 밥을 먹었느냐’가 이슈가 되더라”면서 “왜 언론이 골프를 죽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골프는 국가브랜드를 알리는 스포츠”라면서 “프레지던츠컵과 올림픽을 준비해야 함에도 아직 상황이 어렵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골프 대중화를 말로는 얘기하지만 뒤로 가고 있다”면서 “’대충’ 생각하지 말고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런 고언은 미국에서 한국 골프를 알리기 시작한 ‘선구자’의 책임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최경주는 “PGA 투어에 입성해 가장 자랑스러운 게 캐디백에 태극기를 단 것”이라면서 “내가 잘못하면 국가 망신이라 여기고 행동하니 ‘매너 좋은 선수’로 불리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국가를 위해 뛴 선수들을 대변해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나라를 대표했던 선수들에게 은퇴 이후 혜택을 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찾아와 볼 수 있는 ‘한국 스포츠문화센터’가 필요하다”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구수한 입담을 뽐냈던 그는 이날도 특유의 ‘달변’을 자랑했다.

그는 1999년 일본프로골프투어 기린오픈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 상금 1천250만 엔(약 1억4천만원)을 현금으로 받은 일을 떠올리며 “도둑이 돈다발을 훔쳐갈까 봐 불안해하며 밤을 새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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