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접은 김보경 중원 지휘로 훨훨 날까

날개 접은 김보경 중원 지휘로 훨훨 날까

입력 2013-05-31 00:00
수정 2013-05-3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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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서 중앙MF로 변경

본격적인 총성이 울렸다. 레바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둔 축구대표팀이 주전 경쟁을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적응 훈련을 시작한 최강희 감독은 30일 “라인업 윤곽은 나왔지만 아직 두세 자리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격진에 대해서는 이틀 전 출국 때 이미 “이동국(전북), 손흥민(함부르크), 이청용(볼턴), 이근호(상주)로 구성된 공격 조합을 구상 중”이라고 말한 만큼 나머지 자리 선수들이 바짝 독을 품었다.

특별히 ‘간’을 보고 있는 것은 ‘기구라인’ 기성용(스완지시티)-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빠진 중앙미드필드 자리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조합은 역시 노련미에 경기 감각까지 올라 있는 김남일(인천), 김보경(카디프시티) 조합. 최강희호는 두바이에 도착해 더세븐스타디움에서 포지션별로 3개 팀을 나누어 패싱게임을 했으며 미드필더팀에서는 김남일, 김보경, 이승기(전북), 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박종우(부산)가 발을 맞췄다. 저녁에도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지친 기색 없이 모두가 눈도장을 찍기 위해 활발히 뛰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레바논이 극단적인 밀집 수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날카롭고 세밀한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포로 숨통을 열어줄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김보경은 중원을 지휘하기에 손색이 없다. A대표팀에서는 대부분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나 소속팀에서는 시즌 내내 중앙을 누볐다. 축구 센스와 성실함, 개인기까지 겸비해 카디프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앞장섰다. 변경한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이 훨씬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보경은 소집 당시 작심한 듯 “내 스타일은 중앙 미드필더와 잘 맞는다. 팀에서 하던 대로 짧은 패스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 감독 역시 “그동안 김보경이 측면에서 뛰었던 이유는 그쪽 자원이 부족해서다. 지금은 날개 쪽 선수가 많고, 김보경이 소속팀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를 봤기에 문제가 없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게다가 ‘레바논 킬러’로도 불린다. 지난해 6월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홈 경기에서 두 골을 뽑았다. 본인의 A매치 1, 2호골이었다. 기분 좋은 기억까지 있는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김보경은 “대표팀이 그동안 롱볼 위주의 경기를 했지만 효율적이지 않았다. 미드필드부터 공간을 줄여 가면서 좋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31일까지 두바이에 머물다 새달 1일 결전지인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2013-05-3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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