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AFC챔프전 1차전 앞두고 서울 - 광저우 감독 설전
FC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아시아 챔프’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리피 감독이 먼저 불공평한 대접을 받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서울은 우리에게 연습할 공간을 제공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어젯밤(24일) 호텔 로비에서 몸을 풀어야 했다. 내 30년 감독 경력 중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도발했다. “비록 이런 대접을 받았지만, 서울이 광저우에 왔을 때 우리는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 운동장이든 뭐든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고 여유도 부렸다. 리피 감독의 발언이 끝나자 중국 기자 50여명은 박수로 맞장구를 쳤다.
최 감독이 반격했다. “연습구장? 우리는 규정대로 다 했다. 2주 전에 광저우에도 준비한 내용을 알려 줬다. AFC에 보고서도 제출했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서울이 광저우에 갔을 때도 원칙대로만 해주면 된다. 그 이상의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되받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과 1996년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리피 감독은 “내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월드컵,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광저우의 물량 공세는 어마어마하다. 프로 스포츠에서 돈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도 “돈이 전부는 아니다. 홈에서 우리가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고 장담했다. 또 “중국 축구가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선수들에게 공한증은 여전히 유효하다. 공한증은 광저우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KBSN스포츠·MBC스포츠+·SBS-ESPN 중계)에서, 2차전은 다음 달 9일 광저우에서 열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3-10-26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