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홍순학-고민성 “삼촌? 형님? 우리는 동료!”

<프로축구> 수원 홍순학-고민성 “삼촌? 형님? 우리는 동료!”

입력 2014-02-08 00:00
업데이트 2014-02-0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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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동갑도 넘는 삼촌뻘이라 말 붙이기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형이라고 자연스럽게 나와요. 워낙 잘 챙겨주셔서요.”(고민성),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절실한 마음으로 결단력 있게 해야 한다!”(홍순학)

골! 골! 골! 골!
골! 골! 골! 골! 수원의 리웨이펑(오른쪽 첫번째 사진 가운데), 에두(두번째), 홍순학(세번째), 박현범(네번째 사진 왼쪽)이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의 ‘베테랑’ 수비 자원인 홍순학(34)과 올해 처음 프로에 데뷔한 공격형 미드필더 고민성(19)의 나이 차는 무려 15살이다. 나이로만 따지면 삼촌에 더 가깝지만 훈련장에서는 막역한 선후배다. 호칭도 자연스럽게 ‘형’과 ‘동생’으로 통한다.

홍순학은 이번 시즌 수원 선수단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최고참이다.

2007년 수원에 입단해 올해 8년째 활약하는 홍순학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팀의 기둥역할을 해왔다.

반면 고민성은 올해 수원의 유스팀인 매탄고를 졸업하고 수원 유니폼을 입은 새내기로 볼 터치와 컨트롤이 좋아 서정원 수원 감독이 ‘될성부른 떡잎’이라며 큰 기대를 거는 유망주다.

7일(현지시간) 수원의 겨울 훈련캠프가 차려진 터키 벨렉의 숙소에서 함께 자리한 홍순학과 고민성은 서로에 대한 칭찬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홍순학이 먼저 후배 칭찬의 운을 뗐다.

그는 “(고)민성이는 수원 유스팀(매탄고)에서 곧바로 올라왔는데 볼을 차는 것을 보면 선배들이 감탄할 정도”라며 “볼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고 슈팅 감각도 좋다. 스페인 축구 스타일을 많이 닮아 선배들이 ‘스페인산(産)’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평가했다.

대선배의 칭찬에 얼굴이 붉어진 고민성은 “지난해 고3 시절 여러 대학교에서 영입제의를 받았지만 과감하게 프로 진출을 선택했다”며 “선배들이 너무 잘 챙겨줘서 이제는 너무 편하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선배들과 나이 차가 너무 커 삼촌인지 형인지 호칭을 부르기 헷갈렸다. 훈련장에서 선배 이름을 제대로 부를 수가 없어서 고생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그저 선배가 후배를 칭찬하는 형식적인 말처럼 들리지만 홍순학의 칭찬에는 ‘진심’과 ‘간절함’이 녹아있다..

올해 수원은 주전급 선수들의 누수가 심해 전력 저하가 우려된다. 우승 후보라는 말을 듣는 것도 벅찰 정도라는 게 선수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이 때문에 ‘최고참’ 홍순학은 악재를 딛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반드시 ‘명가 재건’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여기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잇는 가교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홍순학은 ‘칭찬 바이러스’로 후배들을 하나로 묶어 흔들리는 수원의 위상을 바로 잡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홍순학은 “(고)민성이 처럼 대학교 진학 대신 프로 무대로 곧장 뛰어드는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며 “치열한 생존 경쟁이 기다리고 있지만 나이가 어린 만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준비를 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 1∼2년 차일 때가 가장 중요하다”며 “스스로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계속 채찍질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매 경기 무엇인가 결과물을 내겠다는 결단력을 가지고 나서야만 한다”고 충고했다.

대선배의 칭찬과 충고에 고민성 역시 “롤모델로 생각해온 선배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지만 빨리 선배들의 장점을 배워서 나의 몫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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