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날두’ 한광성, 호날두와 한솥밥

‘인민 날두’ 한광성, 호날두와 한솥밥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9-09-03 22:18
수정 2019-09-0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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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이적료 약 66억원 들여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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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성 유벤투스 트위터 캡처
한광성
유벤투스 트위터 캡처
‘북한의 호날두’로 불리는 공격수 한광성(21·북한)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포르투갈)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는 3일(한국시간) 구단 트위터를 통해 한광성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유벤투스는 2011~12 시즌 이후 8년 연속으로 세리에A(1부 리그) 우승을 차지한 유명 구단이자 최근 ‘노쇼’로 물의를 일으킨 호날두가 뛰는 팀이다. 유벤투스는 한광성의 전 소속 구단인 칼리아리 칼초에 이적료 500만 유로(약 66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성은 당분간 1군에서 훈련을 하면서 세리에C(3부 리그)에 속한 23세 이하(U23) 팀에서 출전하며 팀 적응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호날두를 비롯해 파울로 디발라(26·아르헨티나), 곤살로 이과인(32·아르헨티나), 마리오 만주키치(33·크로아티아) 등 쟁쟁한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한광성 영입은 장기적인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광성은 유벤투스 깜짝 이적을 끝낸 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위해 평양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H조에 속한 북한은 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레바논과 경기를 치른 후 10일 스리랑카 원정길에 나선다.

한광성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건 2014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16세 이하(U16)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에서 북한은 한국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한광성은 4골을 넣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한광성은 2015년 칼리아리 유스클럽을 거쳐 2017년 3월 칼리아리 1군에 데뷔했다. 그해 8월 AC 페루자 칼초로 임대돼 세리에B(2부 리그)에서 39경기에 출전해 11골을 기록했고, 북한 성인 대표팀 경기에도 출전했다.

한광성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어 글을 올리는 신세대로도 이목을 끌었다. 과거 인스타그램 초기 문구로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가 내걸었던 응원 구호인 ‘꿈은 이루어진다’를 썼다가 지나친 관심에 부담을 느낀 듯 삭제한 바 있다. 한국 팬들의 응원 댓글에 답변도 하다 악성 댓글이 많이 달리자 비공개로 바꿨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9-09-0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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