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조사 누구 말이 맞나

BSI조사 누구 말이 맞나

입력 2010-01-29 00:00
업데이트 2010-01-2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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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7년만에 최고”, 전경련 “5개월째 하락”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살펴보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가 조사기관마다 들쭉날쭉하다. 그만큼 경기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어 조사 방식 자체를 보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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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은행이 232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월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1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해 12월보다 4포인트 상승한 93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전체기업 vs 대기업

이는 2002년 4·4분기 96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다음달 업황 전망 BSI도 1월 전망보다 2포인트 오른 92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만큼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다. 업황 BSI는 지난해 2월 43까지 하락했었다.

그러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정반대 조사결과를 내놨다.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월 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102.3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조사한 BSI 전망치는 지난해 9월 117.0까지 올라선 뒤 10월 이후 5개월 연속 떨어졌다. BSI 전망치가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06년 8월 이후 42개월 만이다. 기업들이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중소기업중앙회가 1415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월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90.9로 지난해 12월(90.0)과 1월(90.7)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다.

조사결과에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조사대상이 꼽힌다. 한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총망라하고 있다. 반면 전경련은 대기업,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각각 조사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은이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업종별 가중치 등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문 자체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 설문문항 신뢰도 떨어져”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조사대상 기업 수는 한은이 가장 많지만,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대기업 중심의 전경련 조사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면서 “구체적인 설문 내용이 많은 미국과 달리 애매모호한 질문이 많은 조사 자체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조사대상과 설문내용이 달라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기관에 따라 결과가 다른 원인에 대해서는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0-01-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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