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전 세계 20여개 통신사와 공동으로 내년초 선보일 ‘슈퍼 앱스토어’는 글로벌 모바일 지형을 통째로 바꿔놓을 수 있는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갖고 있다.
‘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Wholesale App Community)’에 참여하는 미국 AT&T 등 24개 통신 서비스사가 전 세계 30억명 이상의 가입자 기반을 가졌고,여기에 삼성전자,LG전자 소니에릭슨 등 굴지의 제조사들도 가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WAC가 일종의 도매장터인 ‘슈퍼 앱스토어’를 내놓게 된다면,전 세계 휴대전화 이용자 3분의 2 이상이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을 자신의 단말기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개발자가 전 세계 30억명 이상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판매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무선인터넷 장터가 마련되는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아이폰 등 자사의 단말기에 국한된 소매 개념의 폐쇄형인 반면,WAC가 계획하는 슈퍼 앱스토어는 도매로 ‘개방형’이다.어떤 통신사도 자사의 앱스토어를 연동해서 애플리케이션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향후 PC나 TV 등으로도 앱스토어의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일단 전 세계 상위 20개 통신업체가 모두 참여하고 앞으로 700-800개에 달하는 군소 통신사들까지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단일 표준의 글로벌 앱스토어 구축을 계기로 전 세계 통신사들의 동맹이 결성된 것이다.
◇슈퍼 앱스토어 내년초 탄생=WAC에 참여하는 통신.제조사는 내년초 앱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를 위해 상반기 중 법인 형태로 WAC 구성을 완료하고 조기에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풀(Pool)을 조직해 단말 표준 API(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규격에 따라 본격적인 앱스토어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앱스토어는 개방성과 대표성을 지향한다.따라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기 보다는 이미 통용되는 표준을 채택하겠다는 입장이다.초기에는 JIL(Joint Innovation Lab)의 요구 사항과 OMTP(Open Mobile Terminal Platform,개방형 모바일 터미널 플랫폼)의 플랫폼 BONDI(본다이)를 모두 수용하되,이른 시일내 단일 규격으로 통합하고,궁극적으로 W3C 기반의 국제 단말 API 규격에 따르기로 했다.
이는 OS(운영체제) 위에 올리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어떤 OS에서도 호환되기 때문에 모든 기종의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전화인 피처폰에서도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나아가 WAC는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각종 모바일 기기에 이 플랫폼을 연동하고 장기적으로는 PC와 TV에도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조.인터넷업체 앱스토어에 통신사들 ‘반격’=WAC 창설은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같은 비(非) 통신사의 앱스토어 주도에 대한 통신사들의 공동 대응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반격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애플의 앱스토어 등이 OS에 종속된 폐쇄적인 환경이어서 단말기마다 제조사의 다른 표준에 맞춰야 하는 불편을 덜어줌으로써 개발자와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취지다.
여기에는 단말기 제조사 등 비 통신사에 넘어간 애플리케이션 공급의 주도권을 통신사들이 되찾아와야한다는 위기의식과 의지가 담겨 있어 향후 통신 대(對) 비 통신 동맹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WAC 결성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동통신사 동맹의 출연이라는 점에서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지지만,되돌아보면 이미 이 같은 움직임은 2008년말부터 움트기 시작했다.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미국),소프트뱅크(일본),차이나모바일(중국),보다폰(영국) 등 통신 업체 4개사는 ‘JIL’이라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다양한 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위젯을 개발해왔다.
JIL의 가입자 기반은 10억명으로 이번 KT가 참여하는 WAC가 애초에는 JIL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를 중심으로 결성될 예정이었지만,WAC 참여 기업들이 10여개로 늘어나면서 14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JIL이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WAC는 전세계 700-800개에 이르는 모든 군소 통신사들을 아우르는 개방형 커뮤니티를 지향한다”며 “JIL이 14일 전격적으로 합류하기로 함에 따라 세계적인 단일 표준으로 가져갈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KT 아시아 대표로 주도적 역할=이번 WAC 결성 과정에 KT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JIL측은 지난해 하반기 KT 등 통신사들에 참여를 권유했지만,JIL은 일부 통신사들이 지분을 투자한 조인트 벤처 형태로 운영이 폐쇄적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좀 더 개방적인 동맹의 필요성이 대두했다.
KT는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콩그레스’(Mobile Asia Congress)에서 WAC 구축 방안에 대해 AT&T(미국),프랑스텔레콤(프랑스),텔레포니카(스페인),도이체텔레콤(독일) 등 4개사와 WAC 결성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이후 KT는 아시아지역 대표로서 일본의 NTT 도코모 등을 영입했고,삼성전자,LG전자 등을 포함시킴으로써 WAC가 전 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글로벌 앱스토어 모바일 동맹’으로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이 같은 KT의 주도적인 역할에는 이석채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맡받침이 됐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이미 국가 표준인 모바일 플랫폼 ‘위피’를 만들어본 경험도 있고 개발 능력과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며 “이 회장이 우리나라의 개발자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은 KT가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일이라고 독려함으로써 이번 일을 주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Wholesale App Community)’에 참여하는 미국 AT&T 등 24개 통신 서비스사가 전 세계 30억명 이상의 가입자 기반을 가졌고,여기에 삼성전자,LG전자 소니에릭슨 등 굴지의 제조사들도 가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WAC가 일종의 도매장터인 ‘슈퍼 앱스토어’를 내놓게 된다면,전 세계 휴대전화 이용자 3분의 2 이상이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을 자신의 단말기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개발자가 전 세계 30억명 이상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판매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무선인터넷 장터가 마련되는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아이폰 등 자사의 단말기에 국한된 소매 개념의 폐쇄형인 반면,WAC가 계획하는 슈퍼 앱스토어는 도매로 ‘개방형’이다.어떤 통신사도 자사의 앱스토어를 연동해서 애플리케이션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향후 PC나 TV 등으로도 앱스토어의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일단 전 세계 상위 20개 통신업체가 모두 참여하고 앞으로 700-800개에 달하는 군소 통신사들까지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단일 표준의 글로벌 앱스토어 구축을 계기로 전 세계 통신사들의 동맹이 결성된 것이다.
◇슈퍼 앱스토어 내년초 탄생=WAC에 참여하는 통신.제조사는 내년초 앱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를 위해 상반기 중 법인 형태로 WAC 구성을 완료하고 조기에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풀(Pool)을 조직해 단말 표준 API(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규격에 따라 본격적인 앱스토어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앱스토어는 개방성과 대표성을 지향한다.따라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기 보다는 이미 통용되는 표준을 채택하겠다는 입장이다.초기에는 JIL(Joint Innovation Lab)의 요구 사항과 OMTP(Open Mobile Terminal Platform,개방형 모바일 터미널 플랫폼)의 플랫폼 BONDI(본다이)를 모두 수용하되,이른 시일내 단일 규격으로 통합하고,궁극적으로 W3C 기반의 국제 단말 API 규격에 따르기로 했다.
이는 OS(운영체제) 위에 올리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어떤 OS에서도 호환되기 때문에 모든 기종의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전화인 피처폰에서도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나아가 WAC는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각종 모바일 기기에 이 플랫폼을 연동하고 장기적으로는 PC와 TV에도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조.인터넷업체 앱스토어에 통신사들 ‘반격’=WAC 창설은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같은 비(非) 통신사의 앱스토어 주도에 대한 통신사들의 공동 대응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반격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애플의 앱스토어 등이 OS에 종속된 폐쇄적인 환경이어서 단말기마다 제조사의 다른 표준에 맞춰야 하는 불편을 덜어줌으로써 개발자와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취지다.
여기에는 단말기 제조사 등 비 통신사에 넘어간 애플리케이션 공급의 주도권을 통신사들이 되찾아와야한다는 위기의식과 의지가 담겨 있어 향후 통신 대(對) 비 통신 동맹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WAC 결성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동통신사 동맹의 출연이라는 점에서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지지만,되돌아보면 이미 이 같은 움직임은 2008년말부터 움트기 시작했다.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미국),소프트뱅크(일본),차이나모바일(중국),보다폰(영국) 등 통신 업체 4개사는 ‘JIL’이라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다양한 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위젯을 개발해왔다.
JIL의 가입자 기반은 10억명으로 이번 KT가 참여하는 WAC가 애초에는 JIL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를 중심으로 결성될 예정이었지만,WAC 참여 기업들이 10여개로 늘어나면서 14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JIL이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WAC는 전세계 700-800개에 이르는 모든 군소 통신사들을 아우르는 개방형 커뮤니티를 지향한다”며 “JIL이 14일 전격적으로 합류하기로 함에 따라 세계적인 단일 표준으로 가져갈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KT 아시아 대표로 주도적 역할=이번 WAC 결성 과정에 KT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JIL측은 지난해 하반기 KT 등 통신사들에 참여를 권유했지만,JIL은 일부 통신사들이 지분을 투자한 조인트 벤처 형태로 운영이 폐쇄적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좀 더 개방적인 동맹의 필요성이 대두했다.
KT는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콩그레스’(Mobile Asia Congress)에서 WAC 구축 방안에 대해 AT&T(미국),프랑스텔레콤(프랑스),텔레포니카(스페인),도이체텔레콤(독일) 등 4개사와 WAC 결성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이후 KT는 아시아지역 대표로서 일본의 NTT 도코모 등을 영입했고,삼성전자,LG전자 등을 포함시킴으로써 WAC가 전 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글로벌 앱스토어 모바일 동맹’으로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이 같은 KT의 주도적인 역할에는 이석채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맡받침이 됐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이미 국가 표준인 모바일 플랫폼 ‘위피’를 만들어본 경험도 있고 개발 능력과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며 “이 회장이 우리나라의 개발자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은 KT가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일이라고 독려함으로써 이번 일을 주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