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정수기 렌털 말聯 사로잡았다

한국식 정수기 렌털 말聯 사로잡았다

입력 2010-08-11 00:00
업데이트 2010-08-11 00: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웅진코웨이가 국내에서 성공한 ‘렌털 마케팅’을 말레이시아에 도입한 결과 또 한번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고가의 정수기를 싸게 임대함으로써 고객의 눈길을 끈 뒤 코디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마저 송두리째 휘어잡는 ‘한국식 마케팅’이 해외에서 통한 것이다.

이미지 확대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웅진코웨이 현지 법인에서 직원들이 판매실적 1위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웅진코웨이 제공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웅진코웨이 현지 법인에서 직원들이 판매실적 1위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웅진코웨이 제공
10일 웅진코웨이에 따르면 2006년 5월 설립된 말레이시아 법인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 가전제품을 앞세워 최근 현지 업계 선두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달에만 총 판매량 4100대, 관리제품 수 3만 4000대를 돌파하며 월별 판매량 기준 업계 1위에 올라섰다. 2007년 월평균 실적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무려 1500%, 관리제품 수는 750% 이상 성장한 셈이다. 급성장세는 주력인 정수기 사업에서 ‘렌털 시스템’을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일시불보다는 할부 구매에 익숙한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특성에 맞게 가격 부담이 적은 렌털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낡은 수도관 때문에 거르지 않은 물을 마시기 꺼리는 소비자들의 성향 또한 웅진코웨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고객 거주지를 방문해 빌려준 제품을 관리해 주는 전문요원인 코디를 활용한 서비스도 주효했다. 특히 남자가 혼자 있는 가정에 여성 코디가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 이슬람 문화의 특수성을 고려해 한국과 달리 남성 코디의 비율을 30%까지 높였다. 광고보다는 신제품 체험 행사와 전시회 등에 비중을 둔 점 또한 현지 고객들이 제품에 친숙해지는 데 기여했다.

판매가 늘면서 영업을 담당하는 ‘헬스플래너’의 수는 지난해 5월보다 680% 증가한 1340명이 됐고, 코디 수도 312% 증가한 182명에 이르고 있다. 올해를 ‘2차 성장기’로 정한 웅진코웨이는 헬스플래너를 2100명, 코디를 300명까지 늘려서 관리제품 수를 5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재영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웅진코웨이의 성공은 한국식 렌털마케팅과 코디서비스가 세계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자평했다.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말레이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누적 관리제품 수를 내년 10만대, 2015년 1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 신혜원기자

hyewon81@seoul.co.kr
2010-08-11 22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