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80원대로 급등

원·달러 환율 1180원대로 급등

입력 2010-08-11 00:00
수정 2010-08-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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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로 급등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80원 오른 1,1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환율이 1,18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30일(1,182.70원) 이후 8거래일 만이다.

 환율은 뉴욕증시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날보다 4.30원 오른 1,173.0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돼 원화가치가 급락(환율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 새벽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FOMC는 현재 보유 중인 모기지증권이 만기도래하면 이 자금을 장기물 국채 매입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 FOMC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비교적 ‘온건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실망했다”며 “따라서 시장의 관심이 경기부양책보다는 경기둔화 쪽에 쏠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달러 약세를 예상하고 달러를 미리 팔아놓았던 역외세력들이 달러를 되사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 가치가 유로당 1.31달러대에서 1.30달러로 급락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당 85엔대 초반까지 하락(엔화 강세)했다.

 코스피지수가 1% 넘게 급락한 것을 비롯해 일본,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오전 중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경기회복 둔화 우려를 강화한 점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해 증가 폭이 11개월 사이에 최저수준이었고,소매판매 증가율은 17.9%로 전달(18.3%)보다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문제가 시장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환율도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이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주식 70%를 취득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해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86.61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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