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화제] 3S 갖춰야 금융권 광고 모델

[주말화제] 3S 갖춰야 금융권 광고 모델

입력 2010-08-28 00:00
업데이트 2010-08-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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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Sweet Spirited

금융권 마케팅 광고가 확 바뀌고 있다. 20대 초반의 가수도, 개그맨도 금융 광고를 찍는다. 똑똑하고(Smart), 친근하고(Sweet), 활기찬(Spirited) 이미지 등 3S가 이들의 공통된 코드다. 이를 통한 기업의 브랜드 가치 등 광고효과가 커지면서 금융 회사들은 올 상반기에만 수십억에서 100억원대까지 돈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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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친근 한 느낌의 톱스타 기용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부터 23살의 가수 이승기를 모델로 내세워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톱스타보다는 신인에 가깝지만 젊고, 도전하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한류스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고려됐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성공을 향해 도전하는 ‘라이징 스타’를 찾다가 지난해 5월부터 이씨와 접촉했다.”면서 “광고 효과가 만족스러워 다음 주중 계약을 연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승기의 부모는 국민은행 행원 출신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지주는 국민개그맨 유재석을 골랐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호감도가 높고 익살스러운 점이 코믹한 광고 컨셉트에 잘 어울렸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안티’가 없는 몇 안 되는 톱스타인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모델은 영화배우 장동건이다. 지난 4월부터 1년 동안 활동한다. 우리은행 고객이기도 한 장씨는 지난해 은행 측의 추천으로 ‘저축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은행의 모델 제의에 금융 광고 경력이 없는 장씨 측에서도 적극 화답했다고 한다.

●보수적인 업계 이미지 탈피 노려

김태희는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톱모델이다. 2000년 국민은행 모델로 데뷔한 김씨는 2007년 BC카드 광고를 찍었고 얼마 전까지 하나은행의 메인 모델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모가 뛰어난 데다 서울대 출신으로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할 것 같은 이미지가 강해 금융권에서 선호하는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빅 모델을 쓰지 않는 현대카드도 3년 전 김태희를 캐스팅하기도 했다.

영업전쟁이 한창인 카드업계는 광고전이 가장 치열한 동네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장기간 전속 모델을 두지 않고 소녀시대, 김하늘 등 톱스타를 3~6개월 단위로 계약해 쓰고 있다. 김하늘은 카드를 쓰면서 포인트도 잘 챙길 것 같은 똑부러진 여배우라서 캐스팅된 사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김씨는 신한 에스모어카드의 1호 가입자이며 실제로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연예인도 ‘신뢰효과’ 모델료 적게 받아

롯데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젊고 발랄한 한효주와 황정음·김현중을 모델로 내세웠다. 분사를 앞둔 KB카드는 신민아로 맞불을 놓았다. 이 정도 빅모델들의 개런티는 대략 3억~5억원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광고모델 측에서 8억~10억원을 부르지만 금융권 광고를 하게 되면 본인들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절반 정도 수준에서 계약이 성사된다.”고 전했다.

빅모델을 앞세운 광고는 얼마나 잘 먹힐까. 업계 전문가들은 수익 창출에 직접 도움은 안 되지만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보통 광고비를 한달에 18억원씩 3개월 동안 투자하면 국민의 70%가 광고를 3번 이상 보는 효과를 거둔다. 이 시점에 300명 이상에게 광고효과에 대한 설문을 돌린다.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잘 먹혔는지 알아보는 ‘컨셉트 부합도’가 65%를 넘기면 성공작이라고 평가한다.

빅모델을 안 쓰는 금융회사도 있다. 외환은행은 골을 넣기보다는 다른 선수를 도와주는 축구선수 이영표를 ‘성공파트너’라는 컨셉트로 사용했다. 증권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모델은 사람이 아닌 문어다. 우리투자증권의 캐릭터 ‘옥토 문어’는 2007년부터 어려운 증권사 상품을 단순하고 쉽게 표현해 장수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08-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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