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에 현대그룹 주가 ‘폭삭’

현대건설 인수에 현대그룹 주가 ‘폭삭’

입력 2010-11-16 00:00
업데이트 2010-11-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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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격 적정가치보다 비싸 재무구조 악화 우려…동양종금證도 급락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현대건설은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졌고 현대그룹주도 장 초반 급락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000720]은 전날보다 1만900원(14.91%) 떨어진 6만2천200원으로 장을 마쳤다.현대상선[011200](-14.95%) 역시 하한가를 기록했고,현대엘리베이터[017800](-14.87%) ,현대증권[003450](-12.59%) 등 다른 현대그룹주도 하한가에 근접했다.

 반면 인수 관련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현대기아차 그룹주는 현대차[005380](2.55%)와 기아차[000270](0.40%)가 올랐고 현대모비스[012330](-0.71%)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현대그룹은 이날 채권단에 5조원 이상으로 현대기아차 그룹보다 4~5천억원 높은 인수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채권단은 현대건설 보유주식 3천887만9천주(지분율 34.88%)를 매각하는 데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해 약 3조5천억~4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었다.

 예상보다 높은 금액이 제시되자 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7천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 동양종금증권[003470]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7.56% 떨어졌다.

 한편 현대건설은 자금력이 풍부하고 해외시장에서 경쟁력도 더 뛰어난 현대기아차 그룹에 인수되는 편이 향후 성장에 유리할 것이란 당초 시장전망에 낙담한 모습이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현대그룹이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주가 흐름을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자금 조달방법 등이 불확실해 당분간 현대그룹주의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현대건설도 현대그룹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LIG투자증권 박영도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현대그룹 측의 입찰 가격은 지나치게 비싸다“며 ”자기 돈만 투자한 것이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를 동원한 인수인데 적정가치보다 비싸게 살 경우 인수 기업이나 피인수 기업 모두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투자자로서는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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