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지난 7월과 11월 두 차례 인상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동결했다.국내외 금융시장과 경기가 불안해짐에 따라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론’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보다 낮아지면서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리는 게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내년 중 기준금리가 얼마나 빨리 ‘정상수준’을 향해 인상될지에 모아졌다.대다수 전문가는 금통위가 올해 하반기와 비슷하게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 충격을 최소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금융시장 아직 ‘살얼음판’…경기도 둔화조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국내 금융시장을 둘러싼 상황 전개가 여전히 예측불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폭발력이 큰 유럽의 재정위기가 여전히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으로 인식됐다.
그리스나 아일랜드 같은 ‘주변국’은 구제금융을 수혈해 한숨 돌렸지만 위기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중심국’으로 번진다면 전 세계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친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반도에 드리운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 역시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이다.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출렁였던 국내 금융시장이 이제 막 회복한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이나 위협은 언제든지 다시 시장에 불안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기 여건도 기준금리 인상에 긍정적이지 않다.지난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기 대비 0.7%에 그쳤다.10월의 전월 대비 광공업 생산은 22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고 경기 선행지수는 10개월째 하락해 둔화 조짐을 보였다.
11월 물가 상승률은 3.3%로 10월의 4.1%보다 낮아졌다.여전히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 중심치(3%)를 웃돌지만 기준금리를 연거푸 올리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여겨질 수 있다.
◇내년 몇%까지 올릴까…시장은 “3.25~3.50%”
시장의 관심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년 중 과연 몇%까지 끌어올릴지에 쏠려 있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과 발행 물량 부족 등으로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기준금리가 제 역할을 해 줘야 시장금리의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통위가 가파른 인상보다는 올해 하반기처럼 분기에 한 차례씩 올리는 정도의 점진적인 행보를 택할 것으로 내다봤다.이에 따라 내년 중 기준금리는 3.25~3.50%까지 오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조금 들썩이는 모습이지만 단기간에 급등하지만 않는다면 기준금리는 내년 2분기부터 분기마다 0.25%포인트씩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물가상승 압력은 꾸준하겠지만 환율이나 경제 성장을 도외시할 수 없는 금통위로서는 내년 1분기부터 0.25%포인트씩 올리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적정수준’의 기준금리에 아직 못 미치는 금융 완화적인 상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기준금리의 적정수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4% 안팎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많다.
또 기준금리 정상화에 방점을 찍고 예상보다 빠른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중국 경기가 냉각될 우려는 없고 미국도 2분기부터 경기 회복이 본격화할 수 있어 우리나라는 물가 안정을 위한 선제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내년 중 기준금리를 4% 가까이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동결했다.국내외 금융시장과 경기가 불안해짐에 따라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론’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보다 낮아지면서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리는 게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내년 중 기준금리가 얼마나 빨리 ‘정상수준’을 향해 인상될지에 모아졌다.대다수 전문가는 금통위가 올해 하반기와 비슷하게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 충격을 최소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금융시장 아직 ‘살얼음판’…경기도 둔화조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국내 금융시장을 둘러싼 상황 전개가 여전히 예측불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폭발력이 큰 유럽의 재정위기가 여전히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으로 인식됐다.
그리스나 아일랜드 같은 ‘주변국’은 구제금융을 수혈해 한숨 돌렸지만 위기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중심국’으로 번진다면 전 세계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친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반도에 드리운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 역시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이다.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출렁였던 국내 금융시장이 이제 막 회복한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이나 위협은 언제든지 다시 시장에 불안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기 여건도 기준금리 인상에 긍정적이지 않다.지난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기 대비 0.7%에 그쳤다.10월의 전월 대비 광공업 생산은 22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고 경기 선행지수는 10개월째 하락해 둔화 조짐을 보였다.
11월 물가 상승률은 3.3%로 10월의 4.1%보다 낮아졌다.여전히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 중심치(3%)를 웃돌지만 기준금리를 연거푸 올리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여겨질 수 있다.
◇내년 몇%까지 올릴까…시장은 “3.25~3.50%”
시장의 관심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년 중 과연 몇%까지 끌어올릴지에 쏠려 있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과 발행 물량 부족 등으로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기준금리가 제 역할을 해 줘야 시장금리의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통위가 가파른 인상보다는 올해 하반기처럼 분기에 한 차례씩 올리는 정도의 점진적인 행보를 택할 것으로 내다봤다.이에 따라 내년 중 기준금리는 3.25~3.50%까지 오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조금 들썩이는 모습이지만 단기간에 급등하지만 않는다면 기준금리는 내년 2분기부터 분기마다 0.25%포인트씩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물가상승 압력은 꾸준하겠지만 환율이나 경제 성장을 도외시할 수 없는 금통위로서는 내년 1분기부터 0.25%포인트씩 올리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적정수준’의 기준금리에 아직 못 미치는 금융 완화적인 상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기준금리의 적정수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4% 안팎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많다.
또 기준금리 정상화에 방점을 찍고 예상보다 빠른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중국 경기가 냉각될 우려는 없고 미국도 2분기부터 경기 회복이 본격화할 수 있어 우리나라는 물가 안정을 위한 선제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내년 중 기준금리를 4% 가까이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