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고용시장에 명암 교차…불안한 호조세

2월 고용시장에 명암 교차…불안한 호조세

입력 2012-03-14 00:00
업데이트 2012-03-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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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세 50대가 주도…20대도 늘어 주목제조업은 7개월째 줄고 자영업자 7개월째 늘어

2월에도 고용 시장은 외견상 양적 호조세가 이어졌지만 질적으로는 불안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지만, 그 그늘에는 자영업자 증가가 자리잡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라는 제조업 취업자는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청년층 고용사정이 개선 조짐을 보인 것은 긍정적 대목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청년 구직난이 여전하고 취업자 증가가 50대 이상에 집중된데다 수출과 내수가 둔화하는 양상이어서 현 고용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어 보인다.

◇청년층 고용률 올라…취업경험 없는 20대 실업자는 늘어

15~29세 청년층의 2월 고용률은 40.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주취업 연령층인 25~29세는 69.5%, 재학 연령층인 20~24세는 43.8%로 1년 전보다 각각 1.0%포인트, 1.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20대는 취업자가 작년 동월보다 5천명 늘었다. 지난해 10월 제자리걸음을 한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20대 인구가 자체가 5만1천명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통계청은 인구증감 효과를 제거하면 20대 취업자가 3만5천명 늘었다고 추정했다.

실업률도 개선됐다. 청년층 실업률은 8.3%로 작년 동월 대비 0.2% 떨어졌다.

단, 주취업 연령층인 25~29세 실업률이 7.2%로 1년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중 취업 경험이 없던 이들이 늘어난 점은 부정적이다.

취업 경험이 없는 전체 실업자 5만5천명 가운데 20대가 3만7천명으로 3분의 2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1년 전보다 6천명 늘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취업무경험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노동시장에 처음 들어온 청년층들이 작년에 비해 아직도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50대 여성이 고용 호조 이끌어…불안한 자영업자 증가

2월 고용 호조는 연령별로는 50대가 주도했다는 평가다.

50대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30만8천명 늘어나 전체 취업자 증가의 69%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고용률도 70.4%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특히 50대 중에서도 여성의 고용이 크게 개선됐다. 50대 여성 취업자는 50대 남성과 똑같이 15만4천명 늘어 성ㆍ연령대별로는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고용률은 56.6%로 1.7%포인트 올라 상승률이 가장 컸다.

60세 이상까지 고려하면 고용시장의 호조는 사실상 고령층이 애쓴 덕분이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16만명 늘었고, 고용률도 0.4%포인트 올랐다. 60세 이상 여성의 고용률은 1.4%포인트 올라 50대 여성 다음으로 증가 폭이 컸다.

고령층 대부분이 임금 수준이 낮은 직장에서 일하거나 자영업에 종사해 고령층 취업자 증가가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2월 자영업자는 7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져 50대 고용 호조와 궤를 같이했다.

LG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져서 고용이 살아났다기보다는 고령층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취업의 질은 낮아진 것 같다”며 “고령층이 과거보다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자영업 종사자가 늘면서 전체 고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호조…제조업은 ‘빨간불’

업종별로는 서비업이 일자리 창출을 이끌었다.

보건ㆍ복지(7만8천명), 전문ㆍ과학ㆍ기술(6만6천명), 방송통신ㆍ정보(3만9천명) 등 유망 업종에서 일자리가 꾸준히 늘었다.

도ㆍ소매업(7만1천명), 운수업(7만2천명) 등 전통 업종도 고용이 개선됐지만 자영업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힘들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8만8천명 감소했다. 특히 이 업종에서 취업자 감소가 7개월째 이어졌다. 최근 수출 둔화와 내수 침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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